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내수경제가 침체되자 정부가 비상시국이라고 판단하고 특단의 조치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현 시국이 비상경제 라는 인식을 가지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처방이 필요하다. 국민 안전과 민생 경제 두 영역에서 선제적 대응과 특단의 대응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경제에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이다.  현재 중국과 연계돼 있는 공급망과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고 국내 수출 비중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대 폭 감소하는 중이다. 관광, 문화, 여가 등 서비스업 타격도 심각한 상황으로 내수와 소비가 대규모 감소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이다"며 "현 상황이 비상한 상황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긴급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우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하며 창의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국무위원들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소비쿠폰이나 구매 금액 환급과 같은 소비 진작책과 함께 재래시장, 골목상권,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파격적 수준의 지원방안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월말까지 1차 대책이 도출될 것이다"며 "1차 대책을 우선 발표한 다음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주시하며 추가적인 정책도 고안할 것이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9일 "경제부처는 2월말까지 경제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비상경제' 상황 인식 이전에 해외 경제기관들도 한국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17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대비 0.2%포인트 내린 1.9%로 전망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경제연구소는 2020년 한국 수출 증가 전망치를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1%로 전망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과도한 공포와 불안은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결국 경제를 살리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일상생활로 복귀한다면 경제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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