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요 하락 및 실적 둔화로 어려움 예측

삼성 TV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매우 인기가 좋다. 사징은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삼성 TV는 북미 시장에서 올 3분기 누계 금액 기준 40.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삼성 TV는 북미 시장에서 올 3분기 누계 금액 기준 40.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2020년 기업환경에 대해 기업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다소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 1분기 전망을 내놓았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88조원의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59.27조원 대비 1% 증가했지만 2019년 연간으로는 230.4조원으로 전년매출 243.77조원 대비 5% 감소했다.

2019년 4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로 3.64조원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메모리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4분기 매출 16.79조원, 영업이익 3.45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메모리는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8.05조원, 영업이익 0.22조원을 달성했다.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IM부문은 매출 24.95조원, 영업이익 2.52조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 A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71조원, 영업이익 0.81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 아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되나, 이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년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네트워크는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영환경에서의 어려움이 예측되고 있지만 미래 성장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상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별로 기술개발 및 수요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줄곧 국내 상장사 중 1위의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지만 잇따른 악재 및 경영환경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과거 예상하지 못했던 저주가시대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견기업의 주가와 비교될 정도의 저주가상황을 타개하고 재계의 암운을 걷어낼 수 있을지에 재계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