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경영 행보 속 이혼 소송 일정 본격화, 최태원 회장 앞날은?

최측근 지인들과 함께 경영 관련 광폭 행보 보여 다음 달 26일 이혼소송 관련 공판 예정 개인사 관련 주변 정리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 집중

2019-06-07     이한 기자
최태원 회장의 이혼 관련 재판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SK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최태원 회장이 국내외에서 폭넓은 경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사 관련 이슈가 여전히 세간의 관심사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 주요 경영진과 함께 2박 3일간 베트남을 방문했다. 총리와 면담하고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 릴레이 회동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동행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회적가치 축제 ‘SOVAC 2019’가 열렸다. 최 회장은 이 행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밝히며 ‘환경과 고용, 일자리, 세금 등 모든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 회장이 이 자리에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는 것. 최 회장은 사회적 공헌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밝히면서, 김 이사장에 대한 본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 두 행사는 최태원 회장이 본인의 최측근 지인들과 함께한 경영 관련 광폭 행보여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최 회장을 둘러싼 세상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얘기다. 두 사람의 이혼 관련 두 번째 재판이 다음 달 26일로 잡혔다. 지난해 7월 첫 재판 이후 1년여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이혼조정은 정식 재판 대신 법원 조정에 따라 상호 협의를 거쳐 이혼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는 절차다. 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세 차례 이혼조정기일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최 회장측이 지난 2월 법원에 정식 재판을 신청했고 작년 7월 첫 재판이 열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사실혼 관계인 여자와 혼외 자녀가 있다’고 고백하며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이 아직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 노소영 관장 측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법원은 이혼과 관련해 ‘유책주의’로 판단한다. ‘혼인 파탄 책임이 큰 배우자는 상대편 배우자 의사에 반해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면,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최 회장에게 혼인 파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응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이혼이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예외 규정은 있다. ‘상대 배우자가 오기나 보복 감정 때문에 이혼에 불응하고 실제로는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객관적으로 명백히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최 회장측은 상당기간 동안 이미 별거했다는 점 등을 들어, 노 관장과의 관계 역시 이런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될 경우, 위자료 및 재산분할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사 관련 이슈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