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4살 어린이 '햄버거병' 소송...서울중앙지검 수사 착수
덜 익은 패티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입원 치료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검찰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상대로 한 어린이의 부모가 고발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햄버거병 사건을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배당했다. 형사2부는 국민건강·의료 전담 부서로 작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부서다.
햄버거를 먹고 심각한 증상을 보였던 어린이는 올해 나이 4살로 요혈성요독증후군으로 판명나 복막 투석을 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렷다.
이 증후군은 멸균되지 않은 우유나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이후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병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구토하는 증상이 있다. 심할 경우 출혈이 생겨 혈변도 있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신장 기능이 저하돼 신장이 독을 걸러주지 못하게 되면 걸리게 되는 병이다.
아이의 부모인 최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루 최소 9시간 반에서 10시간 정도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신장의 90% 가까이 손상됐고, 배에 구멍을 뚫고 투석한다”고 말했다.
증상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햄버거를 먹은 지 두 시간 정도 후에 딸이 배가 아프다고 했고, 다음날 부터 구토를 했다. 혈변이 이틀 후 시작돼 종합병원으로 옮겼고, 진료 끝에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이라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도날드는 공식입장을 내고 "패티의 경우 정해진 조리 기준에 따라 ‘그릴’이라는 장비를 통해 상단 플레이트 218.5도 및 하단 플레이트 176.8도로 셋팅돼 구워진다"며 "당일 해당 고객이 취식한 제품과 같은 제품이 300여개 판매되었으나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 보고·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루어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한국지사는 지난 5일 덜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은 아이의 부모로부터 고소 고발을 당했다.
한편 지난 1982년 미국에서는 햄버거병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햄버거 속 덜 익힌 고기 패티가 원인으로 후속 연구에 의해 ‘O157 대장균(E. coli O157)’이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