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싫어'…5명 중 4명 "차량 2부제 찬성"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지역만이라도 '시민참여형 자동차 2부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절반 가까이가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한 차량 2부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날 차량 2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설문을 전국 15~5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이 설문에서 49.5%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차량만 참여해야 한다거나 2부제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4.1%, 9.8%에 그쳤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해, 서울 지역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는 서울 지역만이라도 ‘시민 참여형 자동차 2부제’ 등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차량 2부제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2부제가 시행될 때는 지하철, 버스 등 서울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시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면) 하루에 약 36억원이 손해다. 지난해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단계가 7번 있었으니까 서울시가 250억원의 적자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돈보다 사람의 가치가 휠씬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하며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6월1일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를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또 의협은 내달 1일 '미세먼지 없는 건강 환경 도시, 우리의 미래'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하고,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