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인상에 서민울상... 휘발유, 라면 '줄줄이'

2016-12-17     서원호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국내 평균 1400원대로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전주 대비 10원 이상 인상됐다. (사진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에 울상이다. 휘발유 가격이 1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라면 마저, 빵, 맥주, 콜라에 이어 오른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 값까지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전국 평균 1400원대로 모든 지역에서 전주 대비 10원 이상 상승했다. OPEC 회원국의 수출 축소 계획 발표,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 추세라 국내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14.5원 오른 L당 1448.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둘째주(1448.1원) 이후 최고가격이다. 지난달 평균치보다도 21.2원이나 비싸다.

경유(디젤)도 전주보다 14.1원 오른 L당 1243.5원으로 지난해 11월 첫째주 1242.1원 이후 최고가로 올랐다.

이달 20일부터 국내 1위 라면 생산업체인 농심이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다. 전제 28개 제품 가운데 18개가 인상 대상이다. 농심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 5년 1개월 만에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오르고 육개장 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에 판매된다. 최근 출시된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은 기존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초 과자류(롯데제과·크라운제과·해태제과)가 일부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한 데 이어, 11월 오비맥주와 코카콜라가 각각 평균 6%, 5% 가격을 올렸다.

이달 초에는 파리바게뜨(SPC)가 2년 10개월 만에 193개 품목의 가격을 빵 제품 가격을 6.6%(평균) 인상했다.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12.5%)으로 올랐다. 롤 케이크는 1만 원에서 1만1000원(10%)이 됐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가격을 올린 업체에서 뚜렷한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단체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탄핵정국의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제품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소비자 감시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