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이은 5G, 글로벌 협력 통한 개발…걸림돌은?
다른 나라 비해 지원 부족…글로벌 5G 주도권 빼앗기나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사물인터넷(IoT)·스마트 자동차·가상현실(VR)·원격의료 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통신망이 필요하며, 5G가 그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는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LTE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선명 영화를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5G는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할 예정이다. 평균 속도가 100Mbps(초당 메가비트)인 LTE보다 200배 빠르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세계 표준을 주도해온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2018년 시범 서비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표준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013년 5월 발표한 바 있으며 일본은 NTT도코모 연구소 등에서, 중국은 IMT-2020(5G) 프로모션그룹을 설치해 개발 중이다. 유럽연합은 2020년을 목표로 5G 기술 개발을 계획 중이며 영국은 5G혁신센터를 2015년까지 세울 예정이다.
또한 작년 2월 한국의 SK텔레콤과 미국의 버라이즌, 일본 NTF도코모는 5G시범 서비스를 위한 기술 협력체(TSA)를 결성하였으며 시범 서비스를 통해 무선통신 표준 규격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AT&T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인텔 등 15개 업체는 5G 표준화를 위한 공동협력체를 만들었다.
SK텔레콤 5G 테크랩 박종한 박사는 "나라마다 통신 환경이 다르고, 업체마다 기술 수준도 달라 표준 규격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각국 주도 사업자가 먼저 논의를 시작해 3GPP에서 합의 과정을 수월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KT는 2018년 진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를 이용한 기술을 시험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 상무는 “2018년 평창에서 무결점 통신망을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5G 서비스를 선보여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5G 개발에 무작정 투자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기존의 4G LTE통신망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해야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투자를 할 수 없는게 기업의 입장이다.
또한 3GPP에서 민간 기업들이 마련한 표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승인을 받아 국제 공식표준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나라가 심혈을 기울이는 반면 국내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5G 지원을 위한 본연의 역할인 주파수 정책마저 국회와 지상파 방송사 압력에 휘둘리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700㎒ 주파수를 이미 차세대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유독 국내만 지상파 방송에 공짜로 할당하겠다는 움직임이어서 5G 주도권 전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