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되면 아파트 저층 '벌레' 고민... 틈새 밀폐도 높이고 습도 낮춰야

산림청 "창문, 현관문 외부 유입로 차단 중요"

2016-06-14     이지연 기자
▲ 아파트 저층 벌레때문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여름철만 되면 아파트 저층으로 유입되는 각종 벌레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84년 만에 찾아온 때 이른 무더위에 아파트 문이나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로 유입되는 벌레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거주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층에 사는 사람들은 고층보다 벌레가 들어오기 쉬워 더 많은 불편을 호소한다.

인천의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소비자 김 모씨도 매년 여름마다 벌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살충제를 뿌리고 끈끈이를 달아도 벌레는 사라지지 않고 화장실이나 주방 싱크대에서 자주 출몰한다. 김씨는 최근 베란다에 작은 화단을 꾸며놨는데, 이름 모를 작은 벌레들이 발견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있기도 하고 심지어 작은 벌레들은 떼지어서 들어오기도 한다“며 ”어린 아이들이 있어 벌레에 물리기라도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2층에 사는 박 모씨도 “2층은 조금 나을까 싶었는데, 여전하다”며 “특히 여름철이 되면 화장실이나 주방은 습해지는데, 이 때를 노려 벌레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말했다.

해충제거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주변 수목에 좁쌀 모양의 벌레들이 가득 붙어있고 저층 집 안에는 파리와 모기, 쌀벌레, 쥐며느리와 같은 크고 작은 벌레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더운 여름철에는 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는 가정이 많아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벌레들도 많이 문을 닫더라도 밤에는 실내의 밝은 불빛을 보고 찾아오는 곤충과 벌레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저층 벌레와 관련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그리마, 쥐며느리, 노래기, 귀뚜라미, 바퀴벌레 등 다양한 벌레가 여름철 주택이나 아파트 저층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습도나 살충제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창문 틈새, 하수구 틈새, 보일러연통 틈새 등을 이용해 침입한다”며 “습한 장소면 어디든 들어올 수 있어 틈새에 대한 밀폐도를 높이고 실내 습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벌레들의 경우 온도와 습기가 차면 실내에서 서식할 수 있고 여름철의 경우 화단이나 주변 수목을 통해 실내로 들어올 수도 있다. 특히 지하 저수조를 통해서도 벌레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저층부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건설업계에서 설계 단계부터 테라스를 제공하거나 벌레 유입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방충망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저층 벌레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벌레가 생길 수 있는 유입로를 차단해주는 것이다.

산림청 산림병해충연구과 관계자는 “여름철이 되면 도심 속 거주지에 해충이나 벌레 등이 많아진다”며 “저층에서 특히 발생한다면 외부에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의 위치나, 방제 유무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처 수목을 어떻게 방제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방제를 하는데도 나온다면 내부에서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방제를 안하고 있다면 외부에서 유입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정에서는 창문이나 현관문 등 외부 유입로를 차단해야 한다. 방충망을 열지 않고 현관문도 열어두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