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쿠션, 금방 쓴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

에어쿠션 파운데이션 15g은 원래 한 달 양?

2015-08-25     강연주 기자
▲ 아이오페 에어쿠션 XP 네추럴 (출처=아모레퍼시픽몰)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에어쿠션 파운데이션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에어쿠션은 조금만 쓰면 잘 나오지 않고 한두 달이면 다 써 새것을 사야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다고 한다.

에어쿠션 파운데이션은 ‘아이오페(IOPE)’가 2008년 3월 출시한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13개 브랜드에서 에어쿠션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쿠션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외에도 여러 유사 제품이 출시되면서 문제가 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은 세계에 총 2600만 개, 9000억 원어치가 팔리면서 ‘6초마다 하나씩 팔린다’는 말도 나왔다. 해당 화장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손에 묻지 않아 깔끔하고 편리한 것이 에어쿠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분비로 화장이 쉽게 지워져 수정 메이크업이 잦은데 에어쿠션 파운데이션은 2차, 3차 메이크업에도 간편해 그 수요가 더욱 높다.

그러나 ‘6초에 하나씩 팔리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에어쿠션이 사용하기 편한 만큼 금세 달아 없어져, 새것을 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에어쿠션 사용자를 조사해본 결과 매일 화장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에어쿠션 15g 하나 당 평균 한 달에서 두 달이면 다 쓴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한두 달을 사용하면서도 잘 나오지 않아 귀퉁이를 세게 눌러 써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인 펌프형이나 튜브형의 파운데이션은 세네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쓴다는 소비자도 있는 점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짧은 기간이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하나에 15g이고 구매 시 리필용(15g) 하나가 더 들어 있다. 이 구성 하나에 4만 원이다. 에어쿠션 리필용은 15g 하나 당 1만8000원이다. 4만 원의 파운데이션을 구매하고 빠르면 한 달에 한 번씩 2만 원 상당의 리필용을 구매해야 하니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도 죽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여, 23세)는 “에어쿠션은 쓰기 편해서 좋아한다. 그러나 너무 금방 없어져 수정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아직 학생인데 아침에 화장할 때마저 에어쿠션을 쓰면 돈이 너무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금방 없어지는 에어쿠션이 부담돼 상대적으로 쓰는 양이 많은 오전에는 일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고 에어쿠션은 오후에 수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았다. 일부러 두 개의 파운데이션을 사서 쓰고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아껴 쓰고자 하는 마음에 에어쿠션 내부 스펀지를 뒤집어 가며 사용하는 에어쿠션 오래 쓰는 방법도 나왔다.

에어쿠션의 사용 기간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기본 용량인 15g이 원래 3주에서 한 달 사용량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담당자는 “하루 동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수정 메이크업 한 번 하는 고객이 평균적으로 15g의 양을 한 달 정도 사용한다. 에어쿠션을 한두 달 정도 사용하는 것은 원래 제품 용량이 그러하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고 계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안 소비자들은 4만 원짜리 파운데이션이 한두 달 양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