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 참석 주주 사이에서 '찬반' 공방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17일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엘리엇측 법률 대리인 최영익 넥서스 변호사는 이날 주총에서 합병안이 상정된 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주주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것이냐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승인될 경우 최소 7조8000억원 이상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무런 대가없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서 제일모직 주주들로 넘어간다"고 말했고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변호사는 "세계적인 의결권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5%가 넘는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고 삼성 계열사들까지 주총장에 참석시켜 무리하게 합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 모 주주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자체는 재벌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와 이재용 승계에 대해선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주총에 참석한 개인주주들은 찬성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760주를 보유한 하 모 주주는 발언을 통해 "불쾌감이 있지만 합병에 동의한다"며 "나중에 합병이 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후) 주식을 팔지 않으면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 모 주주는 "주주가치 훼손된 사람 없다"며 "합병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비율을 높이는 안건을 제안했지만 수정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삼성물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1950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 주주는 "외국 사람들이 이익보장을 할 수 있겠지만 소국이라고 얕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국익을 생각해 원안대로 상정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