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이 전시장이 된 54일...81만명 찾은 ‘서울비엔날레’ 대기록 남겼다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맡아 도시건축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전 세계 창작자·도시 사례 등 400여 개 프로젝트 참여...글로벌 담론 및 네트워크 확장 견인 국내외 주요 언론·플랫폼에서 2,300여 건 이상 보도, 서울시 대표 국제행사로서 위상 공고화 폐막식에서 공식 기록영상 상영·현장 세리모니 등 제5회 서울비엔날레 여정과 성과 공유 서울시 “도시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서울의 건축 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
[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두 달간 서울 도심은 건축이 시민과 대화하는 거대한 실험장이 됐다.
서울의 가을을 도시건축 열기로 밝힌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지난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811,799명이 현장을 찾고 7,624,617회의 온라인 관람이 이어지며, 서울비엔날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건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은 도시건축을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이 아닌, 감정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공공 영역으로 재해석했다. 그의 관점은 이번 비엔날레 전반에 녹아들어 국내외 관람객에게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했다.
올해 서울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참여의 확장이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 드로잉, 워크숍, 건축가와의 대화 등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강화되며 시민 일상 속으로 도시건축 공론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총 1만 2천여 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에는 영국문화원, 세르반테스 문화원, 아모레퍼시픽재단 등도 협력해 콘텐츠 다양성을 높였다.
전시는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네 개 분야로 구성되었으며, 400여 개의 국내외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특히 주제전 ‘휴머나이즈 월’과 ‘일상의 벽’은 관람객이 직접 의견을 적고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돼 시민과 창작자가 함께 전시를 완성해가는 독창적인 구조를 구현했다.
국제적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중국 등 20개국에서 2,300여 건의 언론 보도가 이루어지며 서울비엔날레의 글로벌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온라인 조회수는 역대 최대였던 제4회의 약 3.8배에 달하는 760만 회를 기록해 해외 관람객 유입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로써 서울비엔날레는 5회를 거치며 누적 관람 1,326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비엔날레는 지난 17일 폐막식을 통해 5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주한영국대사 및 참여 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표창·감사장 수여, 기록영상 상영, 소회 발표 등이 이어졌다. 폐막식 후에는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연날리기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시민과 관계자 모두가 더 나은 도시를 향한 소망을 함께 하늘로 띄웠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2027년 제6회 서울비엔날레 준비에 돌입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사람 중심 도시건축 실험의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서울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비엔날레는 시민참여와 국제적 교류를 모두 실현하며 도시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서울이 글로벌 도시건축 담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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