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쌀쌀한 날씨에 고령자 낙상 위험 증가...“버스·지하철 고령자 낙상 주의해야”

고령층 중심으로 사고 급증...대중교통 안전관리 필요성 부각 버스·지하철 낙상 10건 중 9건, 대부분 ‘넘어짐·추락’ 사고 머리·얼굴 부상 비중 40%...생명 위협 사고도 적지 않아 겨울철 기온 하락 시 낙상 위험 상승...예방수칙 준수 당부

2025-11-13     이충훈 기자
“고령자, 버스·지하철 이용 시 낙상사고에 주의하세요!”.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이충훈 기자 =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증가세가 뚜렷한 고령층 안전사고를 고려해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낙상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고령자 낙상 사고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접수된 버스·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3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25건, 2023년 294건, 2024년 460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생애주기별 사고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고가 인구 10만 명당 5.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장년층(1.59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고령자 안전 문제가 대중교통 내 주요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자 안전사고(581건) 중 91.4%에 달하는 531건이 미끄러짐·넘어짐·추락 등 낙상 사고였다. 이어 눌림·끼임 22건(3.8%), 부딪힘 15건(2.6%) 순으로 나타났다.
부상 부위는 ‘머리·얼굴’ 부위가 233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다리·발’ 148건(25.5%), ‘몸통’ 116건(20.0%) 등 단순 타박상을 넘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머리·얼굴 부상은 뇌 손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근육·뼈가 약화된 고령자의 경우 작은 충격도 골절로 확대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겨울철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균형 유지가 어려워져 낙상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급정거·급출발이 잦은 버스, 흔들림이 발생하는 지하철 환경이 더해지며 고령층의 대중교통 이용 안전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고령자 낙상 예방을 위해 ▲ 승·하차 시 차량 완전 정차 확인 ▲ 승차 후 손잡이 잡기 ▲ 하차 전 주변 안전 확인 등 기본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의 안전 인식 강화를 위해 상황별 낙상 위험과 예방 요령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소비자원 누리집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보e다’에 배포했다. 이와 함께 고령자의 버스 낙상 위험이 특히 높은 점을 고려해 버스 내부 광고 매체에 낙상 예방 영상을 송출하며 현장 안전 인식을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고령층 이용 증가와 함께 대중교통 내 낙상 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지자체·운수업체의 지속적인 안전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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