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부터 잡는다”...정부, 가공식품 최대 50% 할인 등 체감물가 잡기에 총공세
감자·배추 가용물량 확보, 한우 공급량 확대 7~9월 수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고등어·전복·장어 등 최대 50% 할인
[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친 가운데, 정부가 먹거리 수급 안정을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여름철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채소·과일·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배추와 감자 등 주요 품목의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한우 공급을 늘리는 등 민생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과일·닭고기·수산물·가공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정책도 시행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가 지속되며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감자·배추 등 일부 품목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여름철 가격·수급 불안 품목을 집중 관리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지도 및 농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채소류에 대한 비축 확대를 우선 추진한다. 감자의 경우 계약재배 물량을 1,000톤으로 확대하고, 저율관세할당(TRQ)을 통해 3,200톤을 수입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한다. 배추는 비축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3만 5,500톤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만 7,000톤의 2배 수준이다.
축산물 중에서는 여름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한우에 대한 공급량을 평시 대비 1.3배로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도매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급등을 사전 차단하고, 소비자 체감 물가 완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소비자 가격 안정화 차원에서 각종 할인 정책도 병행된다. 과일, 닭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기존 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할인 한도를 2배 상향해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공식품 업계도 정부 방침에 발맞춰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농식품부 강형석 차관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라면,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업계가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정부도 업계와 소통을 이어가며 할인 확대에 필요한 애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산물의 경우 해양수산부는 전국 직거래장터를 통해 할인 판매를 확대한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7월 11일 강원 평창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 60여 곳에서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순차적으로 운영하며, 고등어·오징어 등 대중 어종 6종과 전복·장어 등 보양식에 대해 최대 50% 할인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여름철 물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기상 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점검 및 작황 관리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저수지, 축사, 과수원 등 재해 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병해충 방제와 비닐하우스 고정 등 농가에 실질적인 지원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