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총 장소 선정은 정관 따른 명확한 절차”
충분한 인원수용과 편의 제공 위해 결정 “임종윤 사장 측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있어”
[소비자경제=최주연 기자] 한미약품의 오너 일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달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장소에 대해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라비돌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3일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면서 “올해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제3의 장소에서 개최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설명자료를 내고 “그동안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에 편의를 드리고자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라며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가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바,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여러 이슈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각적 검토를 검친 결과 충분한 인원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이에 따라 본점 소재지 내 대규모, 쾌적한 시설을 우선 검토했으며, 주총 당일 인근 역과 장소 간에 왕복 버스 등을 운영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측이 법과 정관 또는 그동안 송파구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이유에 대한 제반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