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매출 60.01조원·영업이익 0.67조원…역대 최대 R&D 투자 하반기 IT 수요·업황 점진 회복…부품사업 중심 실적 개선 예상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삼성전자가 연간결산(이하 연결) 기준으로 매출 60.01조원, 영업이익 0.67조원의 2분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27일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전가 매출에 대해 DS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60.0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0.67조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7.2조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4.5조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14.73조원·영업이익 -4.36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으며,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0.21조원·영업이익 3.83조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 부문은 매출 3.5조원·영업이익 0.25조원을 기록했으며,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SDC부문은 매출 6.48조원·영업이익 0.84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2분기 시설투자는 14.5조원으로, 사업별로는 DS부문 13.5조원·디스플레이 0.6조원 수준이 투자됐다. 상반기 누계로는 25.3조원이 집행되었으며 DS부문 23.2조원·디스플레이 0.9조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환영향으로 2분기에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부문 별 전망으로는 먼저 DS부문의 경우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경영 관련으로는 DX부문이 2022년에 국내 전 사업장과 베트남·인도·브라질 제조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고,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재생레진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3배 확대했다. 또 DS부문은 공정가스 통합처리시설인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지속 확대해 공정가스 사용량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사적으로 온실가스 1,016만 톤을 감축했고 재생에너지 전환율 31%를 달성했다.
인권경영 관련으로는 지난 2월 국제 기준에 기반한 글로벌 인권기본원칙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후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 단체인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가 글로벌 기업의 인권경영 수준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기업인권벤치마크'에서 ICT 제조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