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기생충 버거 논란…소비자에게 50만원 주고 함구 요청
맥도날드 “불편 겪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
경기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버거 제품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은 해당 소비자에게 보상금을 지불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민원을 접수한 소비자 A씨는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쯤 해당 매장에서 산 버거를 먹다가 기생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 버거는 생선살 패티 등으로 만들어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고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식재료를 공급한 파트너사와 함께 관련 내용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제품 내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 통상 환불해주고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성분과 발생 원인 등을 조사한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해당 제품 회수가 불가능해 현재 이물질의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접수된 사진상으로는 기생충의 일종인 ‘고래회충’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재료 공급업체가 생선 필렛을 생산할 때 검출기를 통해 고래회충, 미세한 가시 등 이물질을 식별하고 제거하지만, 이물질이 100%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해당 민원이 접수된 이후 A씨에게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를 요구했다고 전해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A씨가 맥도날드 측에 이를 항의하자, 사측은 A씨 측에 보상금 20만원을 제시하며 향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맥도날드 측은 종합건강검진 비용에 준해 5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고객이 몸에 불편함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내부 규정에 맞춰 통상적인 건강검진 비용을 1차적으로 제안 드렸으나 고객 거주지 인근의 종합건강검진 평균 비용을 반영해 변경된 금액으로 다시 제안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