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타파] “키타산 무조건 뽑아라”…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왜 갈망하나

2022-07-25     권찬욱 기자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한국서버에 처음 상륙했을 때부터 이번달 중순까지 유저들에게 공통적으로 갑론을박이 일어나던 논제가 있다. 바로 캐릭터 육성에 도움을 주는 서포트 카드 하나 때문에 오픈 초기의 기존 계정을 버리고 리셋마라톤(원하는 아이템이나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계정 재시작을 반복하는 것) 다시 하는가, 아니면 기존 계정을 유지하되 이제까지 모은 쥬얼(유료 재화)로 최대한 뽑아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다. 

해당 서포트 카드의 이름은 ‘키타산 블랙: 다가오는 열기에 떠밀려(이하 키타산)’로,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우마무스메의 출시 당시 매출은 진짜 매출이 아니다. 키타산이 업데이트되면 그제서야 초반 매출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 출시 당시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2위를 달성한 바 있다. 그런데도 유저들은 진짜 매출이 아니라고 할만큼 카드 하나가 엄청난 파급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그리고 카카오게임즈는 25일 오후 1시 30분 쯤 스토리 이벤트인 ‘Brand-new Friend’ 업데이트로 키타산을 픽업 뽑기로 출시했다. 우마무스메는 이날 업데이트로 신규 캐릭터 2종도 함께 픽업했으나 당연하게도 찬밥인 상황이고,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등은 방송을 통해, 일반 유저들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기쁨과 절망의 비명이 교차하고 있다.

그럼 과연 키타산이란 카드에 왜 다들 목을 맬까?  그 성능을 살펴보기로 한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 캡쳐]

네 압도적인 성능에 마음을 빼앗겼다

키타산은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서버에서도 아직까지 0티어 필수 카드로 취급받고 있다. 그만큼 아직도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사기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카드 자체는 스피드 트레이닝에 특화된 카드다. 

우선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이 매우 우수하다. 우마무스메에서는 각질 조건이 없는 고성능스킬을 다수 소지하고 있는 서포트 카드일수록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키타산의 경우 레이스 출발 지연 속도를 줄여주는 ‘집중력’과 코너와 직선에서의 속도를 높여주는 ‘코너 달인◯’·‘직선 달인’, 그리고 코너와 직선에서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구력을 높여주는 ‘코너 회복◯’, ‘직선 회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스킬에 대한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서포트 카드만 있으면 속도상승과 지구력 회복을 기본적으로 챙길수 있어,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육성할 시 원하는 스테이터스를 중점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해당 스킬들은 우마무스메에서 고평가 받고 있는 ‘원호의 프로페서’나 ‘호전일식’과 같은 중요 스킬의 하위 스킬이기 때문에, 최대 30%의 스킬 포인트를 아낄 수 있어 해당 중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서포트 카드와의 연계도 뛰어나다. 

게다가 또 중요한 것은 ‘호선의 프로페서’ 스킬이다. 해당 스킬은 코너 달인◯의 상휘 스킬로, 키타산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는 ‘심볼리 루돌프’ 캐릭터를 최대한 각성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스킬이었다. 게다가 해당 스킬은 최종 보상으로 ‘SSR메이크데뷔 확정권’을 지급하는 오픈 초기 기념 이벤트 미션 중 ‘호선의 프로페서를 획득한 채 육성 종료’를 유일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물론 이 카드의 성능은 스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타산은 능력치 상승에 관여하는 ‘특기율 증가’ 효과가 매우 높고, 추가로 파워 트레이닝 효과로 스피드 트레이닝시 파워 상승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얻게 되는 파워 스테이터스는 타 파워 서포트 카드와 비교될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파워 서포트 카드를 평가할 때 엉뚱하게도 키타산이 기준 척도가 되었을 정도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육성 이벤트의 효용성도 굉장하다. 트레이닝 실패 확률을 늘여주는 ‘훈련능숙’ 상태를 얻을 수 있기도 하고, 레이스와 훈련에 영향을 미치는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잇는 이벤트도 총 3종이나 된다. 이 때문에 뭐하나 빠질 것이 없는 카드여서 선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기자의 키타산. 200여개를 뽑았고 그중 3장을 얻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당장 쓰기 힘들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 캡쳐]

그러나 4장 못 뽑으면 아주 나쁜 효율

그러나 키타산 블랙도 심대한 단점이 있다. 바로 최소 4장을 뽑지않으면, 소위 3돌파를 하지않으면 성능적인 패널티가 크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압도적인 성능임에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과금에 많이 투자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키타산은 3돌파 이전의 트레이닝 특기율(서포트 카드의 보너스가 매턴마다 원래 카드의 능력치와 같은 훈련에 존재할 확률)이 20으로 고정된다. 풀돌(4돌파·5장)에서 특기율이 100을 넘는 것을 생각한다면 심각한 패널티인 셈이다. 이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자력으로 얻어 쓰는 3돌파가 아닌 사람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효율 좋은 스피드 서포트 카드로 부각되는 ‘비코 페가수스·필살! 더블 캐럿 펀치!’나 ‘스윕 토쇼·견습 마녀와 긴 밤’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물론 3돌파가,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친구 유저로부터 키타산을 빌려쓰면된다. 이밖에도 이후의 업데이트로 서포트 카드 한계돌파 전용 아이템을 지급하는데, 최소 2돌파에 한해 키타산을 풀돌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키타산을 빌린다는 것은 다른 유용한 서포트 카드를 빌리지 못한다는 말이 되므로, 서포트 카드 풀이 적다면 후일 뽑기 계획을 체계적으로 짤 필요성이 있다.

키타산의 서포트 카드가 아닌 캐릭터는 일본서버에서도 1주년 기념으로 출시됐다. 즉, 아직 더 기다려야 된다.  [사진=사이게임즈]

유저 수의 향방이 갈린다

본디 과금이 많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 유저 스스로가 유료 재화를 모으든 대체재를 찾든 체계적인 과금 계획을 짜는 경우는 왕왕 있었다. 그러나 키타산은 그 시기가 오픈 초기로 비교적 이른데다가 없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불편함을 안고 살아되기 때문에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달려들고 있다.

그러나 새삼스럽게도, 대부분의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게임의 유료 재화가 비싸다는 체감을 이때쯤하게 된다. 대충 서포트 카드를 명함으로 뽑아서 육성에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키타산은 못해도 3장, 최대 5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이 들어가고, 이는 엄청난 피로가 야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진행되던 유튜브와 트위치의 크리에이터 방송을 보면, 원하는 수의 키타산을 뽑기 위해 800만원 가까이를 사용한 이도 있는 상황이다. 해당 유튜버는 키타산을 대부분 천장이라고 불리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통한 확정 획득으로 얻었으며, 주요 뽑기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아마 이번 키타산 뽑기는 우마무스메의 초기 매출 중 가장 중요하고도 많은 매출양을 기록하겠지만, 반대 급부로 ‘뽑기신에 선택받지 못한’ 수많은 유저도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과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