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바다소금빵·쿠키 등 ‘우리밀’로 장바구니 가볍게

기후변화, 전쟁 등 수입밀 수급 불안정…소비자 부담 가중 우리밀 식품 최대 50% 가격 인하로 국내 물가 안정에 기여 아이쿱자연드림, 글루텐 개발 후 ‘100% 우리밀 식품’ 생산

2022-07-20     심영범 기자

2년여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의 기후위기와 친환경활동을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미래의 지구환경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더 이상 인간이 만들어놓은 이기(利器)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불가항력적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변형되는 파국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이라는 명제가 선택의 아니라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가치소비, 윤리적 소비, 그린슈머라는 친환경·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소외 계층을 돌보는 ‘착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널리 이용하자는 자발적 운동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과 ESG경영, 친환경 기술과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좌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에 소비자경제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착한제품 & 착한기업’ 코너를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까지 생각한,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아이쿱자연드림]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밀을 100% 수입한다. 밀 가격이 상승하면 라면을 비롯해 과자, 빵은 물론 짜장면 등의 외식상품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로 인한 밀 생산 감소, 그리고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은 수입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만 국제 밀가격이 60% 넘게 뛰었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고공행진이다.

지금도 만만치 않은 밀가루가격이 하반기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물가가 전방위로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쿱자연드림(이하 자연드림)은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오는 31일까지 올해 수확한 햇밀로 만든 우리밀 식품 가격을 최대 50% 낮춘다.

이번 가격 인하는 아이쿱생협 조합원의 조합비 일부로 조성된 가격안정기금이 투입돼 가능했다. 특히 자연드림은 우리밀 생산·소비를 위해 우리밀로 만든 글루텐을 개발한 후 ‘수입밀 섞지 않은 100% 우리밀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아이쿱자연드림]

아이쿱자연드림, 가격안정기금 투여

아이쿱생협의 가격안정기금은 기후위기와 대내외 환경 변화로 가격 등락이 반복되는 농산물의 특수성을 고려한다.

이에 따라 생산자에게는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안정된 가격으로 식품을 제공한다. 기금은 매월 조합원이 납부하는 조합비 중 일부(약 500원)와 자연드림에 물품을 공급하는 생산자가 함께 조성한다.

가격안정기금은 2017년 약 38억원이 조성됐고, 이 중 15억원을 당근과 상추 등 가격 안정화하는 데 사용했다. 2021년 기준 약 450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깊은바다소금빵 [사진=아이쿱자연드림]

먹는 해양심층수로 탄생한 깊은바다소금

자연드림 우리밀 소비량은 3736톤이다. 이는 국내 총생산량 중 약 15%(2021년 기준) 소비율을 차지한다.  

시중 우리밀 제품의 글루텐은 대부분이 수입밀에 의존하고 있다. 자연드림은 글루텐까지 우리밀을 사용해 우리밀 소비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연드림의 꾸준한 우리밀 생산·소비 배경엔 우리밀 대중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 있다. 자연드림은 면, 빵, 만두 등 우리밀 식품에 차별화된 원재료를 사용해 맛과 우수성을 높여왔다.

특히 밀가루 반죽에 쓰이는 기초재료인 물과 소금에 자연드림 깊은바다소금과 기픈물을 사용한다. 두 원재료는 깊은 바다 600m 해양심층수로 만들어 칼슘, 마그네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자연 상태의 미량미네랄이 다양하다. 아울러 중금속·미세플라스틱 불검출(45μm)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더불어 원재료의 혼입 방지를 위해 자연드림파크 내 전문 생산공방에서 모든 과정을 점검·관리하고 있다. 빵, 라면 하나도 건강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특히 자연드림 깊은바다소금빵과 깊은바다소금쿠키는 그 특색을 잘 살린 상품이다. 각각의 원재료와 국산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잘 어우러져 조합원 입맛을 사로잡았다. 

깊은바다소금쿠키 [사진=아이쿱자연드림]

우리밀, 탄소포집으로 기후 대응 ‘톡톡한 역할’

자연드림의 우리밀 캠페인은 단순히 생산·소비 지속성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밀의 우수성은 탄소포집이라는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요인도 있다.

아울러 우리밀은 겨울에 자라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작물이 자라지 않는 시기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을 감소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 한 해 자연드림 우리밀 생산량 대비 저감한 탄소량은 1만 1208톤에 달한다.

[사진=아이쿱자연드림]

농림식품부·SPC·국산밀협회· 농협과 함께 우리밀 살리기 동참

자연드림은 우리밀 생산을 높이기 위해 농협과 생협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농협과 협업해 우리밀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군단위 농협 31곳과 우리밀 소비 활성화 촉진 제휴를 맺었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우리밀 식품을 전국 하나로마트에 확대 공급해 총 3만3160개 우리밀 빵이 판매됐다. 앞으로 소비자가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많은 농협 매장에 우리밀 빵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자연드림은 지난 12월 농식품부, SPC, 국산밀산업협회와 ‘국산 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해 우리밀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밀 정직하게 건강하게 응원 캠페인>을 통해 12만 소비자조합원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번 우리밀 응원 캠페인 및 이벤트는 자연드림 온라인몰과 전국 253개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iCOOP자연드림 채널 추가 시 정기적으로 이벤트 소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연합회 김정희 회장은 “자연드림은 2003년부터 지역 내 우리밀 축제를 열고, 우리밀 책임 소비에 앞장섰다”며 “지속된 우리밀 생산·소비 장려에도 불구하고 값싼 수입밀에 밀려 우리밀 생산 농민의 생업은 위태로우며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밀 자급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우리밀 식품의 수준을 높여 우리밀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