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줌인⑤BBQ] “빌지워터점, 치킨으로 복합 문화공간 재탄생”
BBQ, 빌지워터점서 롤 마니아들 기다려 롤 게임 세계관 입혀 소비자들 ‘흥미’ 유발 400석 규모 롤경기장서 BBQ 제품 취식 가능
치킨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여기에 야구 경기장에서 친구 또는 가족과 즐기는 치맥도 일상 속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BBQ는 단순히 치킨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서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지난 3월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agend : LOL, 이하 롤)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 내에 게임 세계관을 반영한 복합공간 컨셉의 직영점 빌지워터점을 오픈했다.
BBQ에 따르면, 빌지워터점은 롤을 즐기는 MZ세대들이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하지만 롤을 모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도 곳곳에 심어놨다.
기자는 지난 8일 BBQ 빌지워터점에 방문해 현장의 열기와 복합 문화공간의 모습을 살펴봤다.
종각역에서 내려 롤파크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롤파크 내부는 평일 오후가 무색할만큼 바글바글했다. 최근 롤파크는 서머시즌에 돌입했다. 서머시즌은 8월까지 이어진다. 롤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롤 경기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LOL 인기팀 젠지와 의 맞대결이 있어 양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북적였다.경기 시작 전 한 쪽에 마련된 치어풀 존에서 응원하는 도구를 만드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400석 규모의 팬들과 선수가 호흡하는 공간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보니 관중석과 선수들의 경기석이 상당히 가까웠다. 흡사 축구 전용경기장에 방문한 착각마저 들었다.
롤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의 롤 경기장은 극장식으로 1자형이다. 롤파크는 콜로세움 형태로 둥그런 아레나를 형태다. 이에 따라 관중석과 경기석이 매우 가깝다.
롤파크에 따르면 총 40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좌석은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로셀로나 홈구장 ‘누 캄프’의 좌석과 동일하다. 좌석에는 컵 홀더와 USB케이블 등도 설치돼 있어 편리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의자에 직접 앉아보니 축구경기장이나 야구장과는 또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관중석과 경기장이 가까운 점을 보고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육성 응원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롤파크 관계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사운드 커튼을 가동시켜 관중들의 함성소리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방해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장 내 취식이 가능해 관중들은 롤 경기를 보며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롤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이 즐겁게 경기를 즐기다 갈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한다.
이날 롤파크 방문객들 중 여성 관객이 의외로 많았다. 이에 대해 롤파크 관게자는 “티원과 젠지같은 인기팀의 경우 여성팬들이 많다. 해당 팀들의 경기가 열릴 때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2030세대 여성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종료되면 어떤 행사가 열릴까
롤파크 관계자는 “스프링 시즌을 마치고 서머시즌 개막 전에 모바일 버전 LOL대회를 운영했다. 팬들과 MSI라는 국제대회를 개최할 당시 뷰잉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가 없는 날에도 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롤파크를 방문한다.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둘러본다”고 덧붙였다.
롤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 스프링 시즌부터 400석 좌석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40석만 운영됐다. 롤경기는 경기 시작 48시간전 인터파크로 예매가 가능하며 대부분 경기는 금방 매진된다.
MZ세대 그리고 롤 마니아들 위한 메뉴, 그리고 회식장소로 각광
롤파크 경기장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BBQ 빌지워터점을 살펴봤다. 빌지워터점은 항구 컨셉으로 롤 세계관을 반영한 매장이다. 실제 롤게임에서 빌지워터라는 배경이 여러 가지 가치관과 캐릭터들이 하나도 모인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실제로 매장은 항구의 갑판과 배경을 그대로 녹여낸 모습이었다.
BBQ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특히 일반 BBQ 매장과 다르다는점에 대해 흥미를 표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빌지워터점에서는 수익적인 측면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BBQ 빌지워터의 인기메뉴는 1~2인 세트메뉴인 아이오니아세트(우쿠야우동, 대장떡볶이,스파클링레몬보이1개), 데마시아세트(자메이카통다리구이(2개),로스카츠(등심), 황올한 닭발튀김, 스파클링 레몬보이(2개))다.
BBQ에 따르면 롤파크의 주요고객은 MZ세대다. 맛있는 메뉴를 구성하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BBQ 제품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를 고려해 세트메뉴 등을 주로 구성했다.
매장 관계자는 “주로 2인 이상이 방문하므로 세트메뉴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첨언했다. 남성과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다른지도 궁금했다. 매장 관계자는 “성별보다는 세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특히 떡볶이의 경우 한 번 드시고 나서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과 다른 측면은 콘슈버터치킨이라고 나올 때 테스트를 여기서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직접 치킨을 시식하게 한 후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고객들이 시식 후 QR코드로 서치하면 피드백을 반영하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메뉴 주문도 종종 자사앱을 통해 진행하는 분들도 많다. 퇴근하면서 픽업해가시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경기보다가 주문해서 바로 드시기도 한다. 저희 테크놀로지가 관문이 아닌 서포터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머시즌 개막에 맞춰 샌드위치와 음료 등의 메뉴 구성으로 방문객들이 간편하게 음식을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이럴 때 빌지워터점의 풍경은 어떠할까?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즐기로 오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낮시간에 카페처럼 커피를 주문하고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커피숍에 비해 널찍하고 조용하고 대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점심 시간에 방문했던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점심식사 후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괜찮은 분위기를 느껴 단체회식이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160명까지 세팅을 도와드리고 있다. 근처 서울대병원 등에서 이곳을 회식장소로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롤하면 비비큐치킨”…복합 문화공간 조성이 궁극적 목표
매장 관계자는 “롤을 즐기시는 분들이 롤 할때는 비비큐 먹는거야”라고 당연히 느끼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즉 롤 팬들한테 친근한 서포터즈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어 “이 매장에는 단골 고객이 많다. 여러가지로 재밌는 풍경이 많다.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움을 뒤로 하는 고객, 서울 시내 구경을 왔다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밝혔다.
BBQ 치킨은 매장 어디서든 취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빌지워터점에서는 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롤도 관람하고 치킨도 먹고 경기도 보고 말 그대로 복합 문화공간이 된다.
매장 관계자는 “여성팬분들이 많다. 가수를 서포터즈하는 느낌으로 오신다. 사춘기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모님과 같이 오기도 한다. 의외로 어르신들도 많이 오신다”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 홀로 오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큐가 맛있는지 몰랐는데 여기서 맛보고 동네 비비큐를 자주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 정말 반갑다. 팬들이 자기의 스타를 응원하는데 비비큐와 협업하는게 의미가 있다. LCK와 소통하며 협업이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롤게임을 거의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롤이 대중적인 게임이지만 아직 낯선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롤파크는 치킨을 먹으면서 게임을 볼 수 있다. 롤 게임의 캐릭터와 사진도 찍고, 게임의 역사를 볼 수 있으며, 경기가 있는 날에는 구단 서포터즈와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롤을 모르는 분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빌지워터점이 운영된지 약 3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BBQ 측은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야구장처럼 보수적인 스포츠문화 공간도 좋지만 빌지워터점은 다른 관점에서 다가가려고 한다. 고객들이 이곳의 분위기와 경기를 즐기고 치킨을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 LCK 주최 측에서도 경기 진행시 BBQ 제품을 서비스로 드리는 이벤트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