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톡 쏘는 맛 사라진다?…‘탄산 대란’에 음료업계 예의 주시

업계 관계자 “당장 생산 어려움 없어”

2022-05-24     심영범 기자
[사진=연합뉴스]

최근 탄산 생산량이 줄어들며 음료·주류업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주류와 탄산음료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평균 탄산 생산량이 8만3000톤(t)이지만 이달은 5만 8000톤, 다음달 6만 7000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탄산가스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서 추출한다. 이를 원료탄산이라 하는데, 원료탄산은 탄산가스 제조사를 통해 정제·액화돼 음료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된다.

이번에 탄산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은 다양하다. 2~3년마다 4~6월이면 원료공급 역할을 하는 정유사의 정기 시설보수가 이뤄진다. 올해에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원유수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일정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것도 탄산발생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냉동 신선식품 포장 수요가 늘면서 탄산으로 만드는 드라이아이스 소비가 늘어난 것도 수급 부족을 재촉했다.

현재 정유·석화 기업들은 오는 25일까지 시설 보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탄산 생산이 본격화하면 오는 7월부터는 탄산 생산량이 예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료 업계도 당장은 탄산 수급 부족으로 이한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산 생산량이 최근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관련 제품 생산에 있어서 차질은 없다. 다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책 마련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