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플래시] “대세는 저도주”…주류업계, 국내외 소비자 겨냥해 라인업 늘려

롯데칠성음료, 지난달 처음처럼 꿀주 선봬 하이트진로, 매화수 도수 낮추고 아이셔에이슬 선봬

2022-05-09     심영범 기자
사진=롯데칠성음료

국내 주류업계가 저도수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음주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해외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등 외식·유흥업소 주류 매출이 부진하자 가정용 주류와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저도수 주류 강화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맥주 향과 꿀 향을 느낄 수 있는 소주 ‘처음처럼 꿀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처음처럼과 처음처럼 순보다 도수가 낮은 제품이다.

또한 지난해 5월 출시한 ‘순하리 레몬진’ 라인업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 4~7도 사이의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주류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순하리 레몬진은 캘리포니아산 레몬즙을 담은 과일탄산주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 기존에 선보인 355㎖캔 제품에 이어 새롭게 500㎖ 캔 제품을 내놨다.

순하리는 지난해 수출량이 전년대비 38.4% 급증했다. 주로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를 공략중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월 ‘클라우드’와 ‘칠성사이다’를 조합시킨 3.2도의 저도주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특히 순하리 딸기맛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매화수’ 도수를 14도에서 12도로 낮춰 판매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아이셔에이슬을 출시했다.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태국에 ‘자몽에이슬’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국을 늘렸다.

2020년 10월 처음 선보인 아이셔에이슬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입소문을 탄 아이셔에이슬은 소비자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지난해 4월 앵콜 출시했지만 3개월만에 완판됐다.

현재 해외에서 운영 중인 과일 리큐르 제품은 에이슬 시리즈 청포도·자몽·딸기·자두 총 4종이다.

아울러 지난달 일본에서 ‘참이슬 톡톡’의 청포도와 자두, 두 가지 맛을 선보이고 새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오는 5월 말부터 알코올 도수 12%의 저도수 과일 소주를 생산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예정이다.

신세계L&B가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하는 이유는 한국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과일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관자료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해외 수출액은 195억원에서 2021년 993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기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주요 9개국의 지난 5년간 한국 과일소주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1%였다. 그 외 수입국의 연평균 증가율인 27%보다 높았다.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공장은 지난해 3월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같은 해 8월 신세계 엘엔비로 흡수합병되며 잔존부지시설·부지 활용을 검토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주문화가 마시고 취하는 것보다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홈술문화의 증대와 더불어 가족과 편안하게 한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업계에서 저도주 라인업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