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톡톡] GTX가 뭐길래 울고 웃고…부동산시장 상승세 ‘뚜렷’ 

GTX 효과 수혜 지역 윤곽 드러나 시장 ‘꿈틀’ 한 달 새 1억원 이상 가격 상승 사례도 나타나 착공 들어간 A는 개통 때도 가격상승할 수 있어

2022-04-29     오아름 기자
GTX 노선 [사진=연합뉴스]

GTX는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교통 인프라다.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면서 광역단체 후보들이 GTX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군 모두 GTX신설과 연장을 약속했다. 이는 수도권 전역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인천시장 후보들도 GTX-B 노선 조기 착공 및 D노선과 E노선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충청, 강원지역 등 지방에서도 GTX 확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GTX에 대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최근 숨고르기에 돌입한 수도권 집값이 GTX 정차역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GTX 정차역 인근 상승세

29일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인천 미추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2로 전월대비 0.66 상승했다. 이 곳은 GTX-B 인천시청역(예정)이 정차하는 곳이다. 이어 GTX-C 상록수역(예정)을 유치한 안산 상록구의 매매가격지수도 101.7로 지난달에 비해 1.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천시(1.63), 평택시(0.91), 안성시(0.53) 등 GTX 연장을 추진하는 곳들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19 오른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GTX 효과’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GTX-A 운정역 인근에 위치한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2001년 9월 입주) 전용 71㎡(7층)은 올해 4월 4억 600만 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동일 층이 지난해 12월 2억 8500만 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42% 가량 폭등한 셈이다.

이어 인천 남동구 간석동 소재 ‘간석래미안자이’(2008년 10월 입주) 전용 84㎡(2층)은 올해 3월 6억 8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전 월인 2월 동일면적 1층 실거래가 5억4000만 원에서 한 달 만에 1억 4000만 원 상승한 수치다. 인근 GTX-B 인천시청역 수혜로 단기간 높은 웃돈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되는 곳은?

라인건설은 29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 선보이는 ‘주안 센트럴 파라곤’ 분양에 나선다. ‘주안 센트럴 파라곤’은 1호선 주안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 인접해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갖췄다. 특히 시민공원역에서 2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GTX-B노선 인천시청역(2029년 예정)을 통해 서울역 및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보통학 가능한 학세권과 대형 쇼핑시설, 의료시설, 관공서 등 등 인천 원도심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확보했다.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며, 미니신도시로 변모하는 미추홀구의 주거 인프라와 미래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12개동, 전용 39~84㎡ 총 132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7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제일건설은 4월 말 경기 연천군에서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 1호선 연장 전곡역 개통(예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GTX-C노선 덕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국도 3번 우회도로 등 추가 교통 호재가 풍부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65~220㎡, 총 8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경기 고양시에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가까이에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있어 GTX-A노선 연신내역 이용이 편리하다. GTX-A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출퇴근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은평뉴타운과 더블생활권을 형성하고 있고, 창릉천, 북한산, 이말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 전용 84㎡, 총 331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안양시에서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103㎡, 총 304가구 중 1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주변으로 금정역(1,4호선)과 범계역(4호선)이 있고, 향후 GTX-C노선 금정역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호원초, 호계중, 신기중 등 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평촌학원가도 가깝다.

GTX A노선 [사진=연합뉴스]

가격이 급락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부동산 호재지만 최근 노선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급락하는 차이를 보인다. 희비를 가른 요인은 착공 여부다.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일 12억 5000만원에 소유주가 변경됐다. 직전 실거래가인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 8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센트럴자이’ 84㎡는 지난해 8월 신고가(13억원)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22일에는 11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인덕원 e편한세상더퍼스트’ 84㎡도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서 지난 2월 9억원까지 떨어졌다.

안양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GT 59.89㎡는 지난달 10일 7억 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9월 직전 거래가(10억5000만원) 대비 2억 5500만원 빠진 것이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8억 5600만원까지 회복했다. 안산 상록구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84㎡는 지난달 9일 5억 3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지난해 11월(7억 6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 3000만원 하락했다.

이 단지들은 지난 2월 24일 정부가 발표한 GTX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담긴 GTX-C 노선의 추가 정차역이 될 가능성이 큰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과 인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당시 상록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안산 상록구 본오동 ‘월드아파트’가 38㎡가 4억 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