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따라 배달비 달라…가격 비교 후 주문해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3월19·26일 피자·중식 배달비 조사 ​​​​​​​배달앱업체 배달비 공개 꺼려…소비자정보 제공 외면 심각

2022-03-31     노정명 기자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피자와 중식을 주문할 때는 2개 이상의 배달앱의 배달비를 비교한 후 주문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같은 음식점에서 배달을 주문해도 거리에 비례해 배달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앱업체의 산정기준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소비자가 동일 조건에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배달앱별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배달앱·배달서비스 특징에 상관없이 배달비가 모두 동일한 경우는 10개 음식점 중 2개 정도밖에 안됐다.

그 외 8개 음식점은 배달앱과 배달서비스에 따라 배달비가 달랐다. 특히 동일조건에서 최고 배달비가 많은 경우는 배민1(배달의 민족 단건배달)이었고, 최저 배달비 사례는 배달의 민족(묶음배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배달비 상승요인 배달앱 따라 달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소비자 정보 제공 및 투명한 배달비 산정 마련을 위한 소비자 감시 활동 차원에서 배달앱별 중식과 피자 업종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3월 19일, 26일 양일간 실시했다.

중식과 피자는 오랜 기간 별도의 배달비 없이 배달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2km 미만의 거리에서는 대부분 앱에서 배달비가 없었다.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2km 미만의 거리에서 배달의 민족(묶음)과 요기요(묶음)의 배달비가 2000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단건배달인 배민1과 쿠팡이츠는 배달비가 3000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2900원대가 가장 많았다. 2km 거리 미만에서 나타난 배달비의 차이는 100원~4000원대다.

2km 이상~30km 미만 배달거리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경우 최빈 배달비가 모두 1000원, 최고 배달비는 5000원대로 조사됐다.

중식의 경우 최소 주문액의 최빈값은 배달앱·배달서비스에 따라 큰 차이 없이 대부분 1만 3000원으로 동일하게 나왔다. 중식의 최소 주문액 중 최저가격은 짜장면 한그릇의 가격대인 경우가 많았다. 피자의 최소 주문액 중 최빈값은 대부분 최저가격인 피자 1판의 가격대였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배달앱 업체 배달비 정보 공개 절실”

물가감시센터 조사에 따르면, 3월 배달비는 2월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음식점에서는 배달앱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원가를 계산하고, 배달앱과 배달서비스의 특징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에 따라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차별적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사 결과처럼 단순히 배달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책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소비자는 익숙한 배달앱만 사용하기 보다는 동일조건이라도 최소 2개 이상의 배달앱이나 배달서비스 특징을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배달앱 업체는 배달비 정보 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이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이번 배달비 조사를 진행하면서 배달앱 업체에 배달비 정보 공개를 여러번 요청했으나 모든 업체들이 외부에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계있다며 거절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배달앱 업체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 변동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