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은행보다 이자 높은 ‘저축은행’으로 쏠린다

은행· 보험사보다 이자 높고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호 애큐온 저축은행 DB형 3.00% DC· IRP형 2.80%로 금리 1위

2022-03-18     박정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퇴직연금의 저축은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적금 관련 상품 금리가 연 3%에 육박하는 등 일반 은행이나 보험사 보다 이자가 높고 원리금 최대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퇴직연금 상품은 총 295개로 퇴직연금 잔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0조 9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8년 저축은행 업계가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약 3년 만에 잔액이 20조를 돌파한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같은 해 9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도 퇴직연금에 담을 수 있도록 ‘퇴직연금 감독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만일 회사가 도산해도 퇴직급여를 지급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형과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형 세 가지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운용 손실과 성과를 책임지는 형태이며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며, IRP형은 소득이 있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운용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DC형 평균 금리가 1.61%, 보험사가 제공하는 금리연동형 상품이 연 1.73%, 이율보증형 상품이 연 2.15%에 비하면 평균치가 0.6% 가까이 높은 수치다. 

DB형의 경우 애큐온저축은행의 금리가 3년 만기 기준 3.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드림저축은행 2.90%(2년), 유안타저축은행 2.82%(3년), 푸른상호저축은행 2.80%(2년)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DC·IRP형은 애큐온저축은행 2.80%(3년)· 2.70%(2년), 드림저축은행 2.70%(3년), 한국투자저축은행 2.67%(3년), 유안타저축은행 2.57%(3년)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 2.55%(2년), 한국투자저축은행 2.52%(2년), 대신저축은행 2.52%(3년), 애큐온·드림 저축은행 2.50%(1년) 이었다.

시중은행 퇴직연금 만기 3년 이하 상품 중 연 2% 후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이 유일했다. 이를 제외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상품 대다수는 금리가 1% 중후반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