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년간 도어결함 1870건…“문 안열려 사망했는데” 개선 노력은?
도어핸들 문제 가장 많아…전자 터치식으로 수동 개폐도 어려워 소비자주권 “운전자 사망 사례도…이익만 추구하면 외면 당할 것”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 중 4년간 도어관련 결함이 1870건인 것으로나타났다. 심지어 사고 시 수동으로 도어가 열리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어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24일 테슬라가 지난 4년간 도어관련 결함으로 무상점검·수리에 나선 건수가 1870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간 중 판매된 테슬라의 차량은 총 2만 6798대로 도어관련 결함 차량은 전체의 6.8%에 달한다.
해당 조사는 한국교통공단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소비자주권이 입수한 것으로, 지난 2017년 6월 28일부터 2021년 7월 31일까지 테슬라 관련으로 결함신고가 되거나 무상점검 및 수리에 들어간 내역을 담고 있다.
차종별로는 모델S가 711건(38%)으로 가장 많은 수리를 받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모델3 591건(31.6%), 모델X 429건(23%), 모델Y 139건(7.4%)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도어핸들 문제가 602건으로 전체의 32.6%를 차지했으며, 도어트림 258건(13.8%), 도어단차 188건(10.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도어 결함이 가장 문제인 이유는 테슬라의 차량이 수동으로 개폐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테슬라의 도어는 손잡이 대신 터치식으로 되어 있어 사고나 응급상황의 경우 제때 여닫을 수 없다. 또 도어단차에 문제가 생긴다면 설계, 가공 및 조립 단계에서부터 품질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테슬라의 가장 특징적인 도어 형태인 팔콘도어(위로 열리는 도어)와 도어 개폐 시 소음 문제도 각각 123건(6.6%)과 93건(5%)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기타 부품 문제로 인한 결함도 367건(19.6%)에 달했다.
도어관련 결함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020년 국내에서 테슬라 운전자가 사고로 지하주차장 벽에 부딪혀 화재가 났는데도 도어가 열리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소비자주권은 이와 같은 도어 관련 결함 사례들이 해외에서도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테슬라의 개선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은 “출고과정에서 검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소비자에게 인도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면서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80.8%를 점유하고 있지만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없이 자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비윤리적 영업을 지속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팀장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구매한 테슬라 차량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한 만큼 차량을 인도받을 때 철저한 확인 후 인수증에 서명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주권은 지난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AI인 오토파일럿의 과대 표시 및 광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검찰에 고발했으며, 2020년에는 테슬라의 차주 허가 없는 불법 무선SW 업데이트에 대해 국토부에 제재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