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우유·치킨에 이어 햄버거까지…도미노 물가인상 ‘급물살’
롯데리아, 오는 12월1일부 4.1% 판매가 인상 조정 물류대란·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 경영난 가중
라면, 우유, 치킨에 이어 햄버거가격까지 인상되면서 그야말로 도미노 물가인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교촌치킨이 지난 22일 치킨가격을 2000원 이상 올린 지 열흘도 안돼 롯데리아가 12월1일부터 평균 200원 이상 햄버거값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오르는 형국으로 향후 타 업계까지 도미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오는 12월 1일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인상 조정한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가격 인상은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롯데GRS에 따르면 1일부터 조정되는 가격은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 메뉴에 대해 적용되며 인상 가격은 품목별 평균 200원 인상 수준이다.
단품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3900원에서 4100원, 세트 메뉴는 5900에서 6200원으로 조정된다. 국내산 한우를 원료로 한 한우불고기버거는 단품 7200원에서 7500원, 세트메뉴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번 판매가 조정은 ▲최저 임금 상승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수수료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대내외 제반 비용 증가 등 경제적 비용 증가에 따른 인상 조정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원재료 수급 및 배달 서비스 이용률 증가가 지속되고 인건비 상승 등 외부 환경 위협에 따른 가맹점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가맹본부로서 가맹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이번 판매가 인상 조정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맥도날드, 버거킹 등 다른 업체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아직 추가적인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하지만 다른 업체라고 인상 요인이 다르지 않기에 오를 것이 당연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지난 22일 교촌치킨도 7년 만에 치킨가격을 2000원이나 인상했다. BBQ치킨과 bhc치킨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하지만 배달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10월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가격을 5.4% 인상했다. 이에 대형마트 기준 2500원 중반이었던 우유 가격이 2700원 전후로 올랐고 편의점이나 동네마트의 경우 2700원에 팔리던 우유값이 2900원 전후로 인상됐다.
8월에는 라면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오뚜기는 8월 1일부터 평균 11.9%, 농심은 8월 16일부터 평균 6.8% 인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