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무료접종 10월 중순으로 연기…질병관리청 “백신 배송상 문제발생”

“독감백신 상온노출로 접종중단”…500만 도즈 중 일부 노출 식약처 품질검증에 2주 걸릴 듯…“폐기 시 접종 차질올수도” ​​​​​​​62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10월 중순부터 진행

2020-09-22     노정명 기자
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이 중단된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관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중단하고 62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은 10월 중순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문제가 제기된 백신은 유통하는 과정상의 문제 즉, 냉장 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것으로 제조상의 문제 또는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달업체가 백신 물량을 배분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일뿐 백신 제조상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은경 청장은 “정부의 조달계약을 통해 1,259만 도즈(1회 접종분) 정도를 도매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이라면서 “약 500만 도즈 정도가 공급된 상황이나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62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10월 중순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독감백신에 문제가 생겨 22일부터 진행되는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독감백신 조달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21일 오후에 신고됐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500만 도즈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

정부는 노출된 일부 물량에 대한 최종 품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의 검증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해당 물량을 폐기해야 할 경우 올해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식약처의 안전성 여부 검사 후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유행 차단이라는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를 대폭 확대해왔다. 올해 무료 접송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이다.

보건당국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할 예정이었으나, 13∼18세 대상 물량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자 21일 접종을 전격 중단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