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트럼프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 ‘미친 짓’에 좌절

2020-09-11     김세라 기자
국무회의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우) 국방부 장관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미군을 빼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워터게이트를 특종했던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쓴 책 <격노>에 담겼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11일(한국시각) 격노 사본을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부담하는 데 대해 불평하면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한국과 같은 다른 동맹들의 호구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임스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과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 동맹들의 해체 가능성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가졌었다.

우드워드는 한 예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기를 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코츠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 및 방위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있고 그들은 텔레비전과 배,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으며 “그들은 아주 많은 돈을 번다. 우리에게는 100억 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다”라고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한국과의 군사 훈련 취소 결정을 내린 뒤 매티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하는 것은 실제로 미국을 파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를 모든 동맹으로부터 고립시킬지. 어떻게 우리를 무너뜨릴지. 그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 내부에서 서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그건 실제로 지금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연합뉴스

우드워드는 국방장관 시절 매티스 장관이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에 대한 위협부터 나토와 다른 미 동맹들에 대한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속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갔었다고 적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국방장관 인선을 위한 면접을 하면서 매티스에게 나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충동을 대통령직의 통치원칙으로 삼았다”고 지적한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 부담에 불만을 표했고 취임 후엔 더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면서 해외 주둔 미군철수를 말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국제문제에서 발을 빼고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미군도 감축하는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