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에 동원산업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 조성
‘해수 순환’ 기술과 4차산업 기술적용 연간 2만톤 연어 생산 목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확보
동원산업이 미래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잡는 어업’을 넘어 ‘기르는 어업’으로 진출한다.
동원산업은 31일 강원도 양양군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동원산업은 양양군에 마련한 약 3.5만 평 부지에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연내 착공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9월 1일 강원도청에서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진행한다. 이번 육상 연어양식단지 조성은 강원도 양양군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수입 대체효과 2,000억원, 건설부문 생산 유발효과 2,500억원과 400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지금까지 경공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국내 양식업을 대규모 설비 투자와 최첨단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통해 중공업 수준의 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전망이다.
동원산업은 이번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필환경 ‘해수 순환(Flow Through System - Reuse)’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공법이 함께 도입된 최첨단 시설로 건설한다. 해수 순환기술은 동원산업이 지난 7월 노르웨이의 육상 양식회사 ‘새먼 에볼루션’과 투자 협약을 통해 확보한 친환경적인 선진 필환경 육상 양식기술이다.
또한 양식 단지 전체에 IoT(사물인터넷), IC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수온과 영양 상태 등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양식장 시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세계 식량자원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체적인 국내 연어 양식단지를 설립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생산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양식단지를 향후 아시아 최대 수산 바이오 산업단지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동원산업의 목표는 육상 연어양식단지를 통해 연간 2만톤의 연어를 생산하고 연매출 2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또한 양식단지에 R&D 센터와 연어 가공시설도 구축해 연어의 생산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고 연어의 품질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어 상품은 향후 양양공항을 통해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이번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통해 ‘잡는 어업’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르는 어업’으로 본격 진출한다. 연어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어종이다. 따라서 이번 연어양식단지 조성은 국제 조업환경의 영향을 벗어나 연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국내 연어 전체 수입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등 연어회사인 동원산업이 고품질의 연어를 안정적으로 자체공급하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8년 기준 38,000여톤 규모로 단기간에 국내 최대 소비어종으로 급부상했지만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최근 정부는 국내 연어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양식산업 발전법을 제정해 연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어종의 양식에 대해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했다.
실제로 양식업은 세계적인 미래식량자원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전세계 연간 수산물 생산 추이 자료에 따르면 어획 생산량은 1990년 8,400만톤에서 2018년 9,600만톤으로 28년간 14.3% 성장하는데 머물렀지만, 양식 생산량은 같은 기간 1,300만톤에서 무려 530.8% 성장한 8,200만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세계 대서양 연어산업의 규모는 이미 6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노르웨이, 칠레 등 어업 선진국들은 이미 산업화에 성공해 대규모 양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이 연어양식업을 국가 주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서양 연어는 세계시장 기준으로 연간 225만톤이 생산되고, 이 중 노르웨이가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연간 30만톤, 중국은 22만톤의 연어를 수입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