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6이닝 1실점 호투, 평균자책점 1.08로 끌어내려
3루수 송구실책으로 4회 실점, 김광현 “내가 막았어야 했다”
김광현(32)이 빅리그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그러나 1-1 동점이었던 7회 교체되면서 시즌 2승을 거두진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0-0이던 4회초 3루수 브래드 밀러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콜 터커를 1루로 내보냈다. 김광현은 2사 1, 2루에서 제이콥 스탤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실책이 나온 이닝에서는 실점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4회초 실점을 자책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린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에 3-4로 졌다. 2차전도 0-2 패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던 세인트루이스는 최하위 피츠버그(9승 19패)에 2연패하면서 선두 시카고 컵스(18승 12패)와 승차를 4경기차로 유지했다.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69에서 1.08로 낮췄다. 김광현은 경기 뒤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커맨드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실책이 나오면 그 이닝은 점수를 안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처음에 실책이 나왔을 때 실점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투구 수가 많아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가 쫓겼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비 실책은 6회에도 나왔다. 김광현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피츠버그 4번타자 조시 벨을 맞았다.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활용해 볼카운트 2-2를 만든 뒤 바깥쪽 높은 직구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5번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친 안타성 타구는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김광현은 “좌익수인 타일러 오닐과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 했다. 호수비가 장타를 막았기 때문에 홈런 못지 않게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투수는 항상 내·외야수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나도 내·외야수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한다.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해서 수비 시간을 줄이고 내·외야수가 실책했을 때 그 선수가 자책하지 않게 하고자 그 이닝을 꼭 무실점으로 만드는 게 내·외야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법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