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코로나 재확산에 입시혼란

원격수업 장기화할 경우…고3 불리 교육부 “수능 일정 유지, 난이도는 예년수준” 입시 전문가 “학습량·패턴 유지해야”

2020-08-25     김세라 기자
오는 25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 앞두고 24일 오후 광주 제일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집중해 수업을 듣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어느덧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시점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등교를 할 수 없었던 수험생들에게 다가오는 날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되려 재확산의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될 학생들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고 모든 학교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 11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전환 등 현재 상황에 적합한 운영방안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며 원격수업 전환을 요청한 상태다.

대입 시험을 앞둔 고3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특수성을 고려해 매일 학교에 가고 있지만 3단계가 되면 등교가 전면 중단된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3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수생들 또한 혼란스러운 상태다. 정부는 8월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했다. 때문에 대형학원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은 스터디카페나 소형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시설에서 공부하는 게 더 위험하다며 재수생 등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능 응시원서 쓰는 모습 . 교육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12월 3일에 치를 예정이다. 올해 대입 일정에 여러 변수가 생긴 만큼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최대한 학습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계에서도 수능 연기론과 수능 난도 조정 주장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0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학생들이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도저히 시험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전에 포항 지진 때문에 전국 수능 시험을 연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3월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등교수업이 연기되자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정을 2주 뒤로 미뤘다. 일단 교육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12월 3일에 치를 예정이다. 올해 대입 일정에 여러 변수가 생긴 만큼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최대한 학습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능 난도가 기존처럼 유지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학습패턴을 지켜야 한다”며 “수능 당일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학사 일정이 변하더라도 하루 학습량 등 현재의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시험 난도를 낮추는 것이 꼭 고3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예년 수준으로 출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