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물류 허브 거점’으로 거듭난다
에쓰오일, 일레클과 제휴…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현대오일뱅크·SK에너지도 다양한 서비스 진행 중
이제 주유소는 기름만 넣는 곳이 아니다. 전기차를 충전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물류 허브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 것.
에쓰오일은 이달 중순 서울 서대문구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에서 일레클존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세종, 부천, 김포 등으로 제휴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주유소에 스마트 무인편의점, 이커머스 물류거점, 비대면 셀프세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도 주유소 유휴공간을 활용한 ‘물류 허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공유자전거와 킥보드 등을 위한 시설을 도입하거나 주유소를 물류 허브로 사용하는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쿠팡과 손잡고 주유소 공간을 로켓배송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도 2023년까지 전국 19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주유소를 전기차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새 수익창출 모델이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유소가 편의점, 세차장, 택배거점 등으로 확대되면서 생활편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