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물폭탄 30명 사망·12명 실종…이재민 6천여명 달해
시설피해 1만 1,747건·농경지 9,317㏊ 물에 잠겨 도로 142곳 통제에 충북선 등 6개 철도노선 중단 태풍 ‘장미’ 북상…11일까지 최대 500㎜ 더 내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3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6,000여명에 달했고, 농경지 9,3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호우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 오후 4시30분까지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와 전남 각 8명, 충북 6명, 전북 3명, 서울·충남·강원·경남·광주 각 1명 등 총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는 12명이고 부상자는 8명이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3,489세대 5,971명으로 6,000여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4,617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9세대 8,867명으로, 이 중 2,741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18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8일간 모두 1만1,747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은 7,51건, 사유시설이 4,694건이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9,317㏊에 달한다.
통제된 도로는 모두 124곳으로 늘었다. 토사 유출로 광주-대구, 순천-완주, 광주-대구 등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 등 6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무등산·지리산·한려수도·경주 등 21개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등의 지하차도 57곳, 경기·경남·전북 등의 둔치 주차장 185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되어 총 5명이 사망했으며, 전북 장수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휩쓸려 매몰됐던 50대 부부가 숨졌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군 야산에서도 토사가 쏟아져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9일 올림픽대로 등 서울 주요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월요일인 10일에도 출근길 정체가 예상된다.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대로는 염창IC∼동작대교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도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성수JC∼수락지하차도 전 구간에서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양방향도 통제됐다. 내부순환로는 성수 분기점에서 마장램프 방면 성산 방향의 통행이 제한됐고 양재천로는 우면교∼영동1교 양방향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개화육갑문과 여의상류·하류IC 진입도 통제되고 있고, 잠수교도 일주일 넘게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 해제 시까지 출·퇴근 시간대와 막차 시간을 30분씩 연장 운영해 지하철과 버스를 증편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오는 11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5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