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의약품 생산 24조원 ‘제조업 3배’ 역대 최고

의약품 생산 5년간 연평균 7.1% 성장 제조업 3배 ‘역대 최고‘…고속 성장세 지난해 국산 신약 생산은 26.4% 늘어 ​​​​​​​수출 첫 50억불 돌파…‘K-바이오’ 시동

2020-08-03     노정명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약국 . 사진 연합뉴스

국내 의약품 생산이 국산 신약 개발의 호조와 바이오 복제약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의 3배에 달하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9년 의약품 수출액은 52억 달러에 육박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2015~2019년 5년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연평균 7.1% 성장해 전체 제조업 성장률(2.4%)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도 대비 5.2% 증가한 24조 3,100억원이었다. 주요 특징은 ▲완제의약품 생산 비중 및 국산 신약 생산 증가 ▲의약품 수출 지속 성장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으로 수출 확대 ▲의약품 수입 지속 증가 등이다.

지난해 전체 생산 실적은 완제의약품이 19조 8,425억원(전제의 8839%), 원료의약품 2조 4,706억원(전체의 11.1%)으로, 국내 의약품 생산에서 완제의약품의 비중이 증가했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의 생산액은 16조 6,180억원으로,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생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신약의 개발과 생산이 특히 드러졌다. 21개 품목이 2,350억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생산한 품목도 케이캡정((구)씨제이헬스케어), 카나브정(보령제약), 제미글로정(엘지생명과학), 놀텍정(일양약품), 듀비에정(종근당), 펠루비정(대원제약) 등 6개에 달했다.

지난해 기업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이 1조 139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2위 종근당(8,561억원), 3위 대웅제약(7,392억원), 4위 녹십자(6,820억원), 5위 셀트리온(5,926억원), 6위 씨제이헬스케어(주)(5,891억원), 7위 ㈜유한양행(5,184억원), 8위 ㈜엘지화학(4,753억원), 9위 제이더블유중외제약(4,604억원), 10위 동아에스티(주)(4,346억원) 등이다.

제품별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주 100㎎’, 한독 ‘플라빅스정 75㎎’, 녹십자 ‘알부민주 20%’, ㈜종근당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의 생산량이 많았다.

특히 일반의약품의 경우 동화약품(주)의 ‘까스활명수큐액’(479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아제약(주)의 ‘판피린큐액’, ㈜종근당 ‘이모튼캡슐’,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정’, 명인제약(주) ‘이가탄에프캡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51억 9,515만 달러로 2018년(46억 7,311만 달러)에 비해 11.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일본(5억 7,584만 달러)에 가장 많이 수출했고, 독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214.7%)와 벨기에(282.9%)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약품 수입액도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독일 순이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 12억 8,318만 달러 중 바이오시밀러는 8억 7,452만달러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조6,002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6.6%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은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 6,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 실적은 전년보다 81.4%, 2017년보다는 51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미세먼지 발생 등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의 수요가 늘어나 생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