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입은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

월가 기대 뛰어넘는 실적 아마존, ‘줌’으로 매출 증가 애플, 신작 아이폰 10월 출시

2020-07-31     김세라 기자
코로나19 가운데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상승을 보인 미국의 IT 빅 4 기업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의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4곳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치 이상이었다. 이들 ‘빅 4’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원 미 의회 반(反)독점 청문회에 출석한 데 이어 30일 일제히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들이 발표한 성적은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미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여전히 월가의 기대는 넘어섰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빅 4의 사업이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통 속에서도 어떻게 유지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2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에 매출액 597억달러(약 71조원), 주당순이익 2.58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두 지표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섰으며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이 11% 증가했다.

애플은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단행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264억2천만달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채 못 미쳤다. 애플의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된 서비스 사업 매출은 15% 증가한 131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통상 9월말에 있었던 신작 아이폰의 발표를 몇 주 늦춰 10월에 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공장들이 잠정 폐쇄되는 등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 듯하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새 학년도 개학시기가 다가오면서 PC·노트북인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추세가 2분기에 이들 사업 분야를 신장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워치나 에어팟 같은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고전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대부분의 직원이 계속 재택근무를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애플 CEO 팀 쿡,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AFP=연합뉴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은 매출·순이익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었고, 특히 매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대해 총 889억달러(약 105조8천억원), 순이익 52억달러(주당순이익 10.30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화상회의 업체 <줌>의 서비스가 코로나19 와중에 큰 인기를 누리면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액은 29% 늘어난 108억달러로 증가했다. 이 서비스의 상당량을 관리하는 AWS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는 “코로나19 관련 안전조치, 정시 배송 등을 위한 비용으로 40억달러 이상을 집행했으며 예측 불가능한 시기에 아마존이 배송과 교통, AWS 등에 9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액은 상장 이래 처음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선 383억달러(약 45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도 10.13달러였다. 이는 1년 전보다 2% 감소한 것이지만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다.

알파벳은 “2분기 구글 클라우드에서 43%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광고 사업에서도 점진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액은 186억9천만달러(약 22조2천억원), 주당순이익 1.80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역시 월가의 기대를 넘어선 수치로 페이스북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셈이다. 평균 월간 이용자가 올해 1분기 26억명에서 2분기 27억명으로 증가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포함한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30억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결과에 대해 페이스북은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자택 대피를 하면서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