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기준치 ‘200배’···수입 학용품·완구 ‘비상’

2020-06-15     노정명 기자
유해화학물이 초과 검출된 학용품.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어린이가 사용하는 학용품과 완구, 물놀이기구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되었다. 일부 학용품에서는 기준치보다 20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나와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5일 어린이제품의 수입 통관 단계에서 안전성 집중검사를 함께 실시해 불법·불량제품 70만점을 적발해 국내 반입을 사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관세청은 4월 16일부터 5월 30일까지 과거 불법·불량 적발 이력, 수입빈도 등을 고려해 완구와 학용품,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물안경, 구명복, 섬유 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했다.

연필, 필통세트 등 70만점 대거 적발

적발된 안전관리대상 어린이제품을 살펴보면 학용품이 50만점(39개 모델)으로 가장 많았으며, 완구 17만점(99개 모델), 어린이용물놀이기구 1만점(8개 모델) 순으로 적발됐다.

특히 ‘얼큰이지우게 연필세트 B’의 경우 환경호로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 허용치 보다 40배, ‘퍼니필통’은 200배 높게 검출돼 어린이의 학용품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였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인체호로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환경호로몬의 일종으로 피부 또는 입으로 흡입시 아토피 유발, 신장과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특히 어린이가 입으로 빨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안전기준 허용치는 총합 0.1% 이하이다. 

중국산 ‘54.6%’ 가장 많아

이번 수입 어린이제품 집중검사 결과, 적발비율은 전년도 40.6%보다 2.6% 감소한 37.4%로 나타났다. 이중 KC인증 미필이 27만 8659개, 허위표시가 13만 8403개, 표시위반이 23만 7199개, 안전기준 부적합이 4만 9296개로 전체 적발의 98.0%를 차지했다.

또한 수입된 나라는 중국이 2476개로 54.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이 891개(19.7%), EU 555개(12.3%), 일본 358개(7.9%), 미국 247개(5.4%)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어린이 제품 주요 수입국에 대해 수입비중 및 적발비율을 감안,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국가 및 제품에 대한 통관단계 제품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해 어린이가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김성복 과장은 “앞으로도 수입 제품 통관을 담당하는 관세청과 제품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은 긴밀히 협업해 여름철 수입 급증이 예상되는 물놀이 용품에 대해서도 통관단계 안전성 집중검사를 실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