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직접 보기 전에는 상상하지 마라”

국산차·수입차 통합 ‘역대 최대 규모’

2005-04-13     신승훈 기자
국내 최대의 자동차축제인 ‘2005 서울모터쇼’가 오는 29일 경기 일산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개막된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규모, 파리가 품목, 디트로이트가 트렌드, 도쿄가 관람객이라면 서울 모터쇼는 볼거리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힌 서울모터쇼 남충우 조직위원장의 포부처럼 ‘변화, 계속되는 놀라움’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풍성한 볼거리에 있다.

또,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산차와 수입차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남 위원장은 “더 넓은 전시장을 확보하고 참가업체도 늘어난 만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모터쇼’를 만들겠다”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와 신기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인터뷰
허완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경제효과 5000억원 이상

서울모터쇼를 5년안에 세계 5대 모터쇼로 키우기 위한 조직위원회의 첫 걸음은 국산차업계와 수입차업계의 공동 개최를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남충우 조직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별거했다가 재결합한 부부의 심정”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1995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유일의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공인 국제모터쇼지만 2회째인 1997년부터 수입차 업계가 전시공간 차별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바람에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었다. 하지만 양자가 서울모터쇼의 위상 제고와 비용절감 등을 위해 올해부터 모터쇼를 통합하기로 합의, 첫번째 ‘통합모터쇼’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모터쇼는 국내 130개, 해외 49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 등 10개국에서 모두 179개 업체가 참가하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반행사가 열리는 9일 동안 전시회 운영인원만 총3430명이 동원될 전망이다.

남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를 도쿄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와 함께 3대 모터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로 참여업체와 관람객을 끌어들인 뒤 내용적 측면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차발표와 관련 “앞으로 다른 해외 모터쇼와 일정을 달리해 서울모터쇼에서 세계적인 신차가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외의 완성차 업계는 물론 유명 부품업체들이 참여하는 만큼 모터쇼에 따른 경제효과도 대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앞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은 韓中日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권으로 넘어올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수출계약 2000억원, 내수계약 및 부가가치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는 한편 관람객수도 외국인 관람객 3만명을 포함해 총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명차·첨단 기술의 향연

이번 모터쇼 역시 신차들과 세계적인 명차들이 대거 등장,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사의 부스에 관람객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는 여타의 업체들과는 다른, 말 그대로 ‘2%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 등 완성차 5사가 서울모터쇼에서 올해 시판 예정인 신차를 공개하기로 하는 한편 전시관도 예전보다 늘려 신청했다. 수입차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 선보일 컨셉트 카를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하는 경우도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TG(프로젝트명)’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기아차의 카니발 후속 ‘VQ’를 발표하고 GM대우는 ‘스테이츠맨’의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인피니티의 M35, FX45, 혼다의 레전드와 S2000, GM의 사브 9-3 스포츠콤비, 폴크스바겐의 뉴 파사트, 볼보의 8기통 SUV인 XC90 V8, 포드의 뉴 머스탱 컨버터블 등도 시판에 앞서 이번 모터쇼에서 선을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페이톤 W12, 볼보는 S80 Executive 모델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최근 시판이 허용된 디젤 승용차들도 선보여 푸조 자동차는 전시장에 ‘디젤 존''을 따로 만들어 407HDi를 전진배치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에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을 내놓는다.

럭셔리카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인해 유명세를 탄 7억2000만원짜리 ‘마이바흐 62’를 선보이며, BMW코리아는 맞춤형 수작업으로 잘 알려진 6억5000만원짜리 ‘뉴 롤스로이스 팬텀’을 내놓는다.
아우디는 독자 기술인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과 100% 알루미늄 차체를 강조한 A8 6.0 12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밖에 스포츠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 최고속도 335km를 낼 수 있는 SLR맥라렌, 혼다의 S2000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토 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국내 첫 정통 스포츠카 ‘스피라’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미래의 자동차 흐름과 첨단기술이 총망라된 ‘컨셉트 카’는 모터쇼의 ‘꽃’이다.

서울모터쇼 역시 최신 컨셉트카와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미래형 자동차들이 출품된다.

현대차는 퓨전카 스타일인 컨셉트카 HCD-8, HED-1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모델의 투싼 FCEV를 일반에 공개한다.
기아차도 리오 후속 모델 ‘프라이드’ 스포츠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GM대우는 미래형 SUV인 S3X를 공개한다.
BMW도 자체 개발한 12기통 수소연료엔진을 장착한 H2R을 들여올 예정이다.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차 ‘FCX’,8기통 엔진과 고출력 모터를 적용한 렉서스의 LF-S, 고급 하이브리드카 RX400h를 선보인다.

서울모터쇼 ‘관람 Tip’

가족단위 주말 나들이 ‘제격’

자녀들과의 주말 나들이가 고민인 부모에게 서울모터쇼는 더없이 좋은 ‘꺼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의 위용을 확인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유명 신차와 첨단 미래형 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운이 좋으면 자동차를 경품으로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쇼 기간동안 매일 관람객 1명씩을 추첨해 차 한 대를 공짜로 주는데 매일 다른 차종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조직위측은 “100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만큼 혼잡을 피하기 위해 평일에는 고급차, 주말에는 소형차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풍성한 이벤트

서울모터쇼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시 차량들을 둘러보는 것 외에도 각종 이벤트를 숙지하고 있다면 모터쇼 구경의 재미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매일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자동차를 한대씩 선물하는 것 이외에도 최고가 차량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나 국내외 4륜구동차를 직접 몰 수 있는 4WD 시승행사도 준비돼 있다.

대학생에게도 ‘영양만점’

디자인 지망생이라면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 디자인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서울모터쇼를 둘러볼 가치가 충분하다.
또, 대학생들의 자작 자동차 경연도 좋은 볼거리다. 대학생들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동원해 만든 자작차들이 별도로 전시될 예정이다. 4월7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에서 입상한 작품만 전시된다.

전국 카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만 모아놓은 전시도 놓쳐선 안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미리 보는 미래형 레저 비히클’과 ‘21세기 한국형 패밀리카 제안’이란 두가지 주제아래 다양한 디자인의 차가 나온다.
모터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자동차 관련 국제 학술대회도 열린다.

저렴한 주차비용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가급적 임시주차장에 대는 게 좋다. 하루 주차요금이 2000원으로 전용주차장(5000원)보다 3000원이 싸다. 행사장까지의 거리차이는 없다. 대신 임시주차장은 시간당 주차요금이 없다.
한두시간만 구경할 요량이면 전용주차장(시간당 1000원)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어느정도의 교통혼잡을 각오해야 한다. 지하철은 3호선 ‘대화역’에서 내리면 행사장까지 600m.

일정 및 입장료

이달 28일 사전 홍보행사(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29일 공식 개막한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탓에, 경호 문제로 일반인들의 관람은 30일부터 가능하다. 5월8일까지 계속되며 관람 가능시간은 토·일요일 관계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학생을 포함해 일반인은 8000원, 청소년과 군인 경찰은 5000원. 신용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제휴카드 할인은 없다. 인터넷(www.ticketlink.co.kr)이나 전화(1588-7890) 예매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