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조건섭 칼럼] 아날로그 시대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였다면 1인 미디어 시대는 말보다 글력이다.

오래 전 한국에 선교를 위해 방문한 선교사는 우리나라의 말을 두고 "한국말은 악마와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왜 악마라고 말했을까?

같은 말도 상황에 따라 비유하는 표현도 다양하고 여러가지다. 죽었다는 표현도 소천했다, 하늘로 갔다, 세상을 떠났다, 황천길 갔다, 무지개 다리를 지났다, 곡기를 했다.

숟가락 놓았다는 등 필자가 알고있는 표현만 70여가지가 넘는다. 이처럼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전략이다. 고객이 보는 작은 글자 하나도 맛있게 보여야 한다. 맛있게 보이는 중심에는 글을 쓰는 사람의 진솔함과 진정성이 베어나야 한다.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인간관계의 범위가 증폭되고 말보다는 글이라는 도구로 의미가 전달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글이 중요한 시대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20억명 이상에서 자신만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글을 쓴다. 초연결 시대에 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도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살아서 글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다. 글 한줄에 SNS가 떠들썩하고 쇼핑몰 매출은 몇배로 상승하는 현상을 우리는 종종 경험하고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우선 3가지 실천이 필요하다

• 많이 읽어야 한다.

• 많이 생각해야 한다.

• 많이 써야 글력이 생긴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명언 중에 "옷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하듯 머릿속에 책이 5,000권 이상이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꿰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세상을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어야 글로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우리의 뇌속에 생각의 가지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해 지식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 카테고리와 유사한 내용들이 카테고리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구조다.

생각을 해야만 무의식 속의 글들이 의식속으로 쏟아져 오르며 촘촘한 생각의 그물안에 걸려서 잠시 머물러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어도 생각하지 않으면 무의식 속으로 묻혀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쓰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안에만 머물러 있게 되며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 어렵다. 글쓰기 연습을 하는 이유다.

# ‘1 : 9 : 90의 법칙’의 이해

해외의 한 연구에 의하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9명은 좋아요, 댓글, 공유를 하고 나머지 90명은 눈팅(Luker)을 한다고 한다. 실제 SNS에 글을 올려보면 반응하는 사람보다 반응하지 않는 눈팅족들이 많다.

이처럼 내가 다른 사람의 글에 반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 주체가 되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친구들에게 일명 눈도장을 찍어야 호감을 얻기 때문이다. SNS계정을 개설했다고 하여도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면 SNS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맛깔나게 글을 잘 쓰는 비법

• 책을 많이 읽어라

• 다양한 정보를 접하라

• 생각 많이 하라, 글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 글쓰기 연습을 하라

• 글감을 먼저 구상하라

• 머리에 떠오르는 글감을 계속 메모하라

• 전체적인 약식 글 설계를 하라

• 메모지에 글의 키워드는 써라

•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 구성하라

• 그림을 그리듯이 생각나는대로 글을 써라

• 구체적인 글로 묘사하라

• 전문용어를 피하고 상대의 언어를 써라

• 우선 초벌로 글을 쓴 후 다시한번 검토하라

• 글에도 마음의 온도가 있다. 진심을 담아라

•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키워드로 제목을 정하라

• 제목은 신문, 쇼핑몰처럼 낚시성 글 쓰지마라

• 블로그, SNS에 업로드하라

• 댓글에는 진정성이 담긴 답글을 달아라

#댓글, 좋아요는 호감과 인간관계의 의사표현

블로그는 콘텐츠를 담는 공간이다. 글을 분류하는 카테고리가 있고 글의 목록을 검색할 수 있다. 블로그는 검색에 의해 또는 서로이웃, 이웃들의 방문으로 내 글이 노출된다. 콘텐츠의 질이 좋으면 자주 방문할 것이며 블로그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SNS는 블로그와의 성격과는 다르다. 짧고 간결한 글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보여주는 공간이며 친구들에게 자주 콘텐츠 노출로 호감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글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좋아요, 댓글을 다는 것이 관계의 출발점이다. 좋아요를 누르는 공감표시보다 댓글이 보다 효과적이다. 댓글도 친구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댓글이어야 하며 언쟁의 글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으로 자기의 콘텐츠 생산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1인 미디어 시대, 글이 곧 연결이고 관계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구축하는 출발점이다. 글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며 자기의 인격과 이미지다. 글을 쓰면 사람과 사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기며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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