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교민·재한 중국인, 원인불명 폐렴 확산 걱정
질병관리본부,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 구성…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 가동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이 확산되면서 대명절인 설(춘제, 중국의 설)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이번 원인불명 폐렴이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원인이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생원인과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해 추가 조사 진행 중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59명, 중증 환자는 7명,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안정적이다. 폐렴에 걸린 일부 환자들은 우한시 화난(華南)수산시장(각종 야생동물도 판매)의 상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은 총 17명이다. 또 중국을 많이 방문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 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나와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설맞이 대이동을 앞두고 폐렴이 확산될까 절치부심 중이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2천명, 우한에는 1천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재한 중국인은 약 55만명이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김 모씨는 “설을 앞두고 항공권을 끊었는데, 이번 불투명 폐렴으로 제대로 귀국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중국 유학생으로  서울에 거주 중인 류 모씨는 “1년에 한 번 귀국해서 춘제를 보내는데, 이번 폐렴이 확산되면 귀국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 구축에 이어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또 중국 보건당국,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정보수집과 함께 국내 전염 차단에 경계하고 있다.

우한시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와 검역을 강화한다. 중국 우한시 방문, 체류 후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조사를 실시해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 검사를 시행한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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