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공공분양보다 건축비 비싸" 주장
'신혼희망타운' 8개 아파트 건축비 700만원 넘어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신혼희망타운의 비싼 건축비를 지적했다. 사진은 정 의원의 기자회견 현장이다.(사진=정동영 의원실 제공)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신혼희망타운의 비싼 건축비를 지적했다. 사진은 정 의원의 분양가 분석 기자회견 현장이다.(사진=정동영 의원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결혼할 맛 나는 주거 복지를 시현하겠다던 '신혼희망타운'에 정작 희망이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일반 공공분양보다 오히려 건축비가 비싸다며 공공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정동영 의원이 L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신혼희망타운 및 공공분양 공급현황'에 따르면 13개 단지 8,779세대 신혼희망타운의 평당 건축비는 71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분양된 20곳의 공공분양아파트 건축비가 652만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평당 63만원 높은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다던 신혼희망타운의 분양 건축비가 기존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오히려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아직 자본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에게 오히려 더 비싼 건축비를 받는 것은 공기업이 땅값을 낮추는 대신 건축비를 높여 이익을 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혼희망타운 및 공공분양 공급현황'에 따르면 8,779세대 중 분양은 5,841세대 임대(행복주택)는 2,938세대가 공급됐다. 이중 수서신혼희망타운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2,158만원에 달하며 693만원으로 가장 낮은 완주삼봉A2보다 약 3배 가량 높았다.

정 의원실 측은 수서는 물론 완주삼봉A2까지 모두 적정 건축비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의원실 측 관계자는 "완주 삼봉 건축비 596만원도 적정건축비는 아니다"라며 "그간 정동영 대표가 국정감사와 경실련 등의 자료 원가 내역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공사비는 450-500만원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신혼희망타운 건축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부풀려진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공분양아파트 평당 건축비의 경우 영천문외1이 591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700만원을 넘긴 곳은 3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가장 높은 평당 건축비는 하남감일 B4로, 772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8개 아파트 건축비가 700만원이 넘어 '저렴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높은 분양가에 정동영 의원은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로또 논란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높일 것이 아니라 토지임대건물분양 등 시세차익을 공공이 회수하는대신 주변시세 반의반값에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된 수서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지난해 12월 정동영 대표와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26평 기준 적정분양가는 2.9억원이었지만,평당 2,150만원이 적용되어 5.6억원에 달했다.

상당수가 사회초년생인 신혼부부에게는 최적화된 주거서비스 공간 조성을 통한 최상의 보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이 '로또'가 아니라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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