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구현모 차기 회장 후보 확정
ICT분야 전문성과 통찰력,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 갖췄다는 평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여지는 콘텐츠는 경쟁력이 없다" 발언 재주목
'AI컴퍼니' 내세운 KT 미래 전략, 어떻게 바뀔까?

 

KT 새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된 구현모 현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KT 새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된 구현모 현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2020 KT'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자가 결정됐다. KT 이사회는 27일 오후 전원합의로 구현모씨를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씨 (현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후보자에게 다음 두가지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가 이를 수용했다.

첫째,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둘째,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 막판까지 치열했던 9:1 경쟁률, 사장 및 원장급 인사들 각축전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하여,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은 후보 1명당 프레젠테이션 10분과 질의응답 50분으로 총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각 후보는 이날 면접에서 KT의 미래 전략과 경영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장 및 원장급 인력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인의 후보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8명과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이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현모 후보는 최근 출입기자들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누구에게나 똑같은 콘텐츠와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기존의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구 후보는 "영상 콘텐츠는 각자의 공간, 각자의 취향, 각자의 단말로 소비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미래 인식이 최근 'AI컴퍼니'를 선언하고 나선 KT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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