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카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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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필(必)환경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에코(Eco)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 제품, 재활용(Recycle)해 다시 사용하는 제품 출시에 집중한다. 또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유색 페트병에서 투명한(Transparent) 페트병으로 리뉴얼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소비자의 친환경 습관(Habit)을 위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에 <소비자경제>는 필환경 시대에 유통업계가 주력하는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한다. 

◇ 음료 및 주류 업계, 친환경 포장재 부터 탈바꿈 한다

제주소주는 국내 최초로 포장재 ‘최우수등급’을 충족한 푸른밤 페트(PET) 제품을 선보였다.

제주소주는 최우수등급 포장재 라벨링 특허를 받은 남양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푸른밤 640㎖ 페트 용기’를 최우수등급 기준에 충족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일인 이달 25일 이후, 한국환경공단에서 포장재 재질 구조평가 최종등급 판정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모든 기준을 충족해 문제없이 ‘최우수등급’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푸른밤은 남양매직의 첫 협업 제품이다. 등급 판정 후 제품을 출시하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 이후 국내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첫 번째 제품이 될 전망이다.

제주소주 페트 제품은 라벨 접착제 면적을 환경부 기준인 0.5%보다 낮은 0.3%로 도포해 풍력선별기 및 50℃의 열에도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페트병 재활용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비중1 이상의 라벨에서 비중1 이하의 라벨로 변경했다. 비중1 이하 라벨로 바뀌면 페트병을 가성소다가 함유된 물에 띄워 페트병에서 라벨을 분리하는 라벨이 더 잘 떨어진다. 부착면에 에코탭도 만들어 고객들이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코카-콜라사는 세계 1등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스프라이트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초록색 페트병을 유지해 왔으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인점을 고려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 재질의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투명 패키지는 300ml, 500ml, 1.25L, 1.5L, 1.8L 모든 용량에 적용됐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새롭게 선보인 스프라이트 투명 패키지는 보기만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라벨 디자인은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스파크를 강조해 스프라이트의 다이내믹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은 물론, 스프라이트를 마시는 순간의 강렬한 상쾌함을 강조했다.

코카-콜라사는 올해 탄산수 ‘씨그램’과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에도 무색 패키지를 적용해 지속적으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병, 캔 등)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에코 캠페인도 한 몫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타파웨어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물통 사용을 장려하는 ‘에코 물통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올해 타파웨어 브랜즈 코리아는 6월3일부터 12일까지 ‘타파웨어, 지구를 지켜줘! 에코 캠페인’을 진행한다. 타파웨어 홈페이지 신규 회원 가입자에게 선착순으로 ‘에코 물통 키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아이와 함께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부터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자가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이용자와 외식업 업주들이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기획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친환경 배달 용기를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식자재 및 배달 비품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친환경 용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티슈 대신 손수건

환경친화적인 습관을 통해 자연을 지키는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LF는 여행 테마 편집숍 ‘라움보야지(RAUM VOYAGE)’를통해 미국 친환경 텀블러 브랜드 ‘스토조(stojo)’을 선보였다.

스토조는 무분별한 일회용 컵 사용에 심각성을 느낀 세 명의 창업가가 2012년 뉴욕에서 론칭한 친환경 텀블러 브랜드다. 해마다 매출의 1%를 환경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재사용 가능 컵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걸쳐 총 130여개국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부터 일회용 비닐 봉지 사용 줄이기 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같이가 장바구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로고가 인쇄된 택배 박스 또는 아이스팩을 가지고 이마트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무료로 ‘같이가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장바구니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 타이백(Tybek)으로 제작해 재활용이 가능하며, 일회용 사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쇼핑 시 장바구니를 적극 활용하고,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와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2만여명 이상이 참여 했다.

이니스프리는 2010년부터 매월 6월 ‘에코손수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손수건 캠페인은 한번 쓰고 버리는 휴지가 아닌 손수건을 습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이니스프리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인 ‘플레이그린(PLAYGREEN)’을 약속해 신청할 수 있고, 이후 약속한 세 가지 실천 중 하나를 매장에서 인증한 고객에게 무료로 손수건을 증정한다.

실천 인증 방법은 텀블러, 에코백 등 친환경 아이템 인증, 이니스프리 화장품 공병 반납, 제품 구매 시 비닐 봉지나 종이 쇼핑백 대신 가져온 가방에 담아가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올해는 사전에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12일까지 신청한 매장에서 손수건을 증정할 예정이다. 에코 손수건은 ‘I PLAYGREEN. I LIKE ME’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구를 위하는 ‘나’의 기분 좋은 순간을 담아 다채로운 컬러와 일러스트로 디자인 했다.

◇ 뷰티업계는 안티폴루션으로 미세먼지 걱정없는 아이템 장착

한국콜마는 연달아 화장품 비건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 선두주자로서 필(必)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콜마는 자체 연구개발 및 제조 생산한 세럼과 크림이 글로벌 비건 인증기관인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순한 사용감과 우수한 피부진정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화장품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화장품의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인증을 받은 ‘비건 소사이어티’는 1944년 설립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단체로, 전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데 좋은 ‘미셀라 안티더스트 두피 샴푸’, ‘미셀라 안티더스트 트리트먼트’ 2종을 출시했다. 안티더스트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미세먼지, 노폐물 등의 모발 오염을 제거하고 두피와 모발에 영양과 보습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KC 피부 임상연구 센터 실험 결과, 샴푸는 98%, 트리트먼트는 96%의 미세먼지가 클렌징 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실리콘, 파라벤, 색소 등 8가지 성분을 뺀 저자극&약산성 제품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다.

퍼실은 섬유 속에 배인 얼룩과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액체 세제 ‘딥클린 테크놀로지’를 출시했다. 100만개의 얼룩 제거 분자와 7가지 효소를 조합해 세척력을 높였다. 한국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밥, 짜장면 등에 함유된 전분과 야채 등의 얼룩을 분해할 수 있도록 7가지 효소 중 아밀라제, 펙티나제 함량을 각각 100%, 50% 늘려 더욱 강력하게 얼룩이 제거될 수 있도록 했다. 헨켈 독일 연구소에서 실험해 본 결과, 섬유 속 깊이 파고든 미세먼지가 97.4%까지 씻겼다.

◇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편의점 업계도 '그린그린'

CU가 필(必)환경 트렌드에 맞춰 서울 도심에 ‘그린 스토어(Green Store)’라는 이름의 친환경 편의점을 열었다.

CU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점포 시설 및 집기, 인테리어, 운영 등에 친환경 콘셉트를 접목한 CU서초그린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CU는 2010년 업계 최초로 태양광, 풍력 발전, 전기차 충전시설 등 친환경 아이템들을 도입한 그린 스토어를 경기도 양평, 제주 서귀포에 각각 개점한 바 있다.

CU서초그린점은 이보다 진일보한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이다.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환경 보호 등의 테마에 맞춰 내외부 모든 요소에 친환경에 무게를 실었다. CU 그린 스토어에는 에너지 절감 설비를 도입됐다. 음료를 진열하는 오픈쇼케이스는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Free-Flow 시스템을 적용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태양광 등기구, 절전형 콘센트, 단열유리 등도 점포 곳곳에 설치했다.

또 REMS(Retail Shop Energy Management System: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도입했다. 점포 내 모든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각 집기들의 전력 사용을 적절하게 제어를 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학 냉매가 아닌 자연 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고와 실외기도 설치했다. 이 기기들은 CO2 배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 기존 대비 지구 온난화 지수(GWP)를 약 80% 이상 줄일 수 있는 한편, 최대 17%까지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린 스토어는 일반 점포와 달리 음식물 처리기를 활용해 점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량을 약 85%나 감축할 수 있다. 풋 밸프(foot valve) 방식의 절수형 수전도 설치돼 기존 대비 약 20% 물 절약이 가능하다.

점포 내 공기질 향상에도 신경을 썼다.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등급의 마감재와 페인트로 인테리어 시공했다.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춘 냉난방기로 미세먼지 농도를 평균 42㎍/㎥에서 평균 6㎍/㎥로 감소시킬 수 있다. 고객에게 유상으로 제공하는 비닐봉투로는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친환경 비닐봉투를 준비했다.

황환조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 인식 변화에 맞춰 친환경 편의점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그린 스토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반응, 운영 편의, 투자 효율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신규점은 물론 기존점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의 내용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업계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소비 트랜드도 그게 맞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참고해 소비자들과 국가를 위해 조금더 색다르고 친환경소비 트렌드에 부합 할 수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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