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전격 만남
엉킨 양국 관계 개선 물꼬 틀까?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한일 정상이 중국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머리를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오후 쓰촨성 청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양국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방콕에서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 한일 양국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우리는 그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양국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현재 양국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도 더욱 중요한 매우 큰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님과 올해도 몇 번 국제회의에서 만났습니다만 오늘은 오랜만에 회담을 갖게 됐다"고 전제하면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서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한국·미국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다. 지난해 9월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후에는 15개월만이다.

현재 양국은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문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여부 등에 대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인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정치와 외교, 경제와 국방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시선도 있다.

양국 정상의 오늘 회담이 향후 관련 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재계와 정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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