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사태' 관련 재발 방지 위한 '고객 중심' 개편 실천 나서
자산관리Biz 혁신, KPI 개선,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 발표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우리은행 본점 전경이다.(사진=소비자경제)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우리은행 본점 전경이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우리은행이 'DLF 사태'를 '고객 중심 경영'의 계기로 삼고 있다.

그동안 자산관리Biz 혁신,  KPI 개선 등의 대책을 내놨던 우리은행은 이달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등 다시 한번 금융소비자 보호를 다짐했다. 특히,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직접 'DLF 배상 관련 최선 다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해당 방침에 힘을 실었다.

23일 우리은행이 발표한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은 다음과 같다.

△신뢰의 철학으로 고객님께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찾아가는 서비스를 약속드립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금융 파트너로서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직하고 스마트한 어드바이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시장의 변화를 꿰뚫는 냉철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객님께 힘이 되겠습니다 △시스템에 기반한 과학적인 자산관리를 구현하겠습니다 등이다.

이번 발표는 '고객 중심' 개편의 일환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DLF 손실과 관련, 금감원의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조속한 배상에 임할 것을 약속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손태승 행장은 23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 현장에서 DLF 배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진심으로 대하여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던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또,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영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는데, 영업본부장 이상 임직원들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여 소비자보호기금을 만들자는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손 행장은  '우리은행 임직원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제안인 만큼 법률적 이슈 등을 고려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을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이밖에도 손 행장은 2020년 경영목표인 ‘신뢰·혁신·효율’ 달성을 위해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고객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변경되는 KPI 제도의 조기 정착도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손태승 회장이 직접 펀드 손실에 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잇따라 결과물을 선보이며, 구체적 실천을 보여줬다.

10월 손 은행장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바 있다. 실천방안으로 ‘자산관리Biz 혁신방안’을 발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상품 선정부터 상품판매, 사후관리 단계 등 전 과정을 개편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체계 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어 11월에는 KPI(성과평가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2020년도 영업점 KPI 혁신안'의 주요 개편방안은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해, 영업점 부담을 덜면서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 가능하도록 개선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 고객 지표 배점을 대폭 확대해,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 강화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부분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RAR(위험조정이익)로 단일화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를 더 우대 등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DLF 배상과 관련해 고객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등 최선을 다해 배상에 임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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