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액이나 씹는 치약으로 칫솔질 대신 사용…치아 건강에 도움 되지 않아
숙취해소음료 10종, 치아에 영향 주는 pH5.5보다 낮아 치아부식 위험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아 건강에 도움…생활습관에 따라 2회 이상 받는 것 권장

숙취해소 음료 마시는 모습이다.(사진=유디 제공)
숙취해소 음료 마시는 모습이다.(사진=유디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다. 크고 작은 송년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주다.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과 질기로 염분 많은 안주를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꼼꼼한 칫솔질을 해도 입안에 남아 있는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양치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세균 제거에 도움 된다. 전문가들은 성인은 구강청결제를 하루 1~2회로 10~15ml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가글 후 30분 동안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야 치아 건강에 좋다”며 “구강청결제는 보통 에탄올 성분이 10% 내외 들어 있어, 음주하지 않아도 음주 기준치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로 입안을 3~4번 정도 헹궈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휴대하기 편한 가글액이나 씹는 치약으로 칫솔질 대신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칫솔질 대신 사용은 오히려 치아 건강에 도움 되지 않는다. 또 술자리 끝난 후 ‘씹는 치약’을 사용하면 임시적인 치아 건강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씹는 치약으로 남아 있는 세균과 플러그를 모두 없애기 어렵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귀가 후 반드시 잠들기 전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며 “칫솔 할 때는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하듯 부드럽게 여러 번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주 후 구토 과정에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또 술 섭취 전후로 숙취해소음료는 강한 산 성분을 함유해 치아 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전남대 의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음료 중 약 10종이 산성도가 치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pH 5.5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치아 부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연치아뿐만 아니라 치아 기능회복을 위한 보철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연 1회지만 전문가들은 치아 상태에 따라 2회 이상 받는 것을 권장한다. 평상시 양치를 자주 하지 못해 구강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의 생활습관에 따라 2회 이상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연 3~4회 스케일링을 받아 치주염 등을 예방해야 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스케일링 전 지혈을 저해하는 아스피린(혈전용해제), 뼈 재생에 관여하는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을 복용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며 “스케일링 직후에는 맵거나 차가운 음식으로 잇몸에 자극을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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