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요인과 국내 금융과 외환 시장 동향 등 점검
‘변동성 확대’…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예고
김용범 제1차관 “금융시장 안정 등 위한 정책적 노력들을 다각적 진행”

지난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거시경제 금융회의' 현장이다.(사진=연합뉴스)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거시경제 금융회의' 현장.(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김용범 제1차관은 9일 '거시경제 금융회의' 현장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의 현상황에 주목하고 '모니터링 강화와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점검하겠다'는 향후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거시경제 금융회의'는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통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리스크 요인과 국내 금융과 외환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자 개최됐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국외의 △미중 무역협상 합의 지연 △홍콩 사태 △미국,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 관세 부과 시사 △주요국 주가 약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이슈와 맞닿아 영향을 받고 있다.

김용범 제1차관은 "최근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클수록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둘러싼 여건과 변수들을 폭넓은 시각과 긴 호흡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조정과 맞물리는 시기에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8월, 11월이 그랬다.

김 제1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MSCI 지수 조정,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출도 일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확대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의  MSCI 지수 조정 당시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안정되는 등 금융시장이 복원력을 보였던 바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대외여견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는 최근 주요 IB의 향후 국내 증시 회복 전망 의견 제시를 들었다. 또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는 외환수급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9월 말 기준 순대외채권은 4,798억 불이며, 외환보유액 역시 11월 말 기준 4,074억 불로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엄중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제1차관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들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 등에 따른 환율 급변동 발생시 적시에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한다는 외환정책 기본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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