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주 및 신용평가사 등 대상 미래 전략 발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사업구조 전환 위한 미래 전략 구체화
“소비자의 삶을 가치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 될 것”

현대자동차 이원희 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 청사진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이원희 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 청사진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 이슈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 모두 그 안에 담겼다.

현대자동차가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전략,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이 고객의 뜻을 존중하고 생각하겠다는 말은 새롭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다.

이날 이원희 사장은 현대자동차의 전략적 지향점을 명확하게 얘기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다. 현대차는 이 가치를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사업구조를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가지 구조로 전환한다. 각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상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PAV(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소비자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들의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2025 전략’ 달성을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1조 1천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5%대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미래 전략 구체화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자. 현대자동차는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3대 전략 방향을 세웠다.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제품 사업에서는 균형적인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서비스 사업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전동화 시대 대응을 강화하고,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 군으로 확대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또는 퍼스널 모빌리티로 불리는 초단거리 개인 이동수단을 뜻한다. 통상 차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마지막 1마일(1.6㎞) 정도에 대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전략도 추진한다.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로 확대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만족도 높이는 3가지 방향성 제시

이날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구매 의향을 충족시키는 핵심 차별화 요소도 발표했다. 이들은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을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로 선정했다.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디지털 감동 요소제공은 물론,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사용자 경험 및 개인 비서 서비스 적용 등이 목표다.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는 2025년까지 주요시장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구현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도 본격 초개인화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지향 자율주행의 경우엔 2025년까지 자율주행 2ㆍ3단계 및 주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고, 2022년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및 2024년 양산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 계획이다.

“소비자의 삶을 가치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 될 것”

미래 전략도 주목할 만 하다. 현대차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현대차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향후 현대차 주도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 군과 수익원을 확대한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차량 내ㆍ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이나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한다. 보험과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 등 맞춤형 모빌리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현대차는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모두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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