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드러운 캐릭터의 힘 발휘해
위비 군단 보유한 우리은행, 핑크퐁으로 영유아와 부모 마음 공략나서
OK저축은행, 무한긍정 슈퍼히어로 '읏맨' 고객 만족으로 위해 고민 해결 캐릭터

우리은행은 지난 5월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 IP 사용 계약을 하고 통장을 출시하고, 캐릭터로 ATM기를 꾸몄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내부다.(사진=소비자경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 IP 사용 계약을 하고 통장을 출시하고, 캐릭터로 ATM기를 꾸몄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내부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EBS의 10년차 연습생 자이언트 펭귄 '펭수'가 인기다. 방송가를 점령한 '펭수'는 다양한 분야의 러브콜을 받으며 화면 밖으로 나와 종횡무진하며 그야말로 '대세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펭수 마케팅은 흥행으로 이어지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역시 일찌감치 캐릭터의 힘을 알아봤다. 실제로 상품이나 마케팅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기존의 인기 캐릭터 외에, 직접 자체 캐릭터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는 이미 예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SC제일은행은 ‘갖고 싶은 통장’을 만들었다. 지난 2017년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제휴 협약을 맺고 미녀와 야수같은 동화 속 주인공부터 영화 속 히어로 아이언맨까지 통장과 카드에 불러들였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와 함께 승승장구 했다. 라이언을 선두로, 어피치, 무지 등의 캐릭터는 ‘소장각 카드 열풍’을 일으키며 지갑 속에 하나씩 들어있어야 하는 필수 카드로 자리잡았다.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우리은행의 핑크퐁 자동화기기다.(사진=소비자경제)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우리은행의 핑크퐁 자동화기기다.(사진=소비자경제)

특히, 위비, 봄봄, 달보, 두지, 바몽, 쿠 등의 ‘위비프렌즈’ 캐릭터가 있는 우리은행 올해 ‘핑크퐁’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스마트스터디와 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통해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나섰다.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선택으로, 전략은 통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펄스K'의 지난 1년간 '감성어' 분석결과에 따르면 '핑크퐁'에 대해 긍정적 언급은 약 87%였다. 구체적으로는 좋다, 귀엽다, 사랑, 신나다, 예쁘다, 즐겁다 등이었다. 실제로 이렇듯 좋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지난 6월 3종 통장으로 출시되면서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은행으로 오게 만들었다.

일명 ‘핑통령’이라고 불리는 ‘핑크퐁’은 자동화기기(ATM)에도 놀러왔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들이 저축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을 담은 저축송 영상 중 핑크퐁은행으로 환상모험을 떠나는 장면으로 꾸며졌는데, 을지로입구역 등에 설치되어 있다.

 

OK저축은행의 캐릭터 '읏맨'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OK저축은행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캐릭터 설명이다.(사진=소비자경제)
OK저축은행의 캐릭터 '읏맨'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OK저축은행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스토리다.(사진=소비자경제)

저축은행은 새로운 자사 캐릭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이 소속된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2016년 JT왕왕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포메라니안을 형상화해 캐릭터 '쩜피'를 제작했다. 이후 '쩜피'를 공식캐릭터로 선정하고, 통장과 광고에 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비글을 형상화한 ‘토리(TORY)’, 달마시안 ‘라뚜(RATU)’, 푸들 ‘유유(U.U)’, 토이푸들 ‘쇼미(SHO ME)’ 등이 추가로 등장하며 '쩜피프렌즈' 군단이 됐다.

J트러스트그룹은 캐릭터를 마케팅 분야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인명구조견들을 위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까지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읏맨’이 출연한 ‘금융사신(四神)’ 시리즈 광고가 지하철역 광고다.(사진=소비자경제)
‘읏맨’이 출연한 ‘금융사신(四神)’ 시리즈 광고가 지하철역 광고다.(사진=소비자경제)

OK저축은행에는 자사를 홍보하는 캐릭터 '읏맨'이 있다. '읏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2030세대의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읏맨'은 광고 속에서 금융생활을 저해하는 신들을 물리치는 활약상을 펼치는 '히어로'가 되기도 하고, 지르지 말고 저축부터 하라고 생활형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한국 만화 캐릭터 로보트 태권V'를 캐릭터를 써왔던 OK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왼쪽으로 돌려서 보면 영어 ‘OK’가 되는 한글 '읏'을 활용한 ‘읏맨’을 내놨다. '읏맨'은 통장부터 광고까지 긍정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뭐든지OK!'를 외치는 무한긍정 슈퍼히어로로, 오늘도 고객 만족으로 위한 고민 해결을 위해 '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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