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디디에 드록바 FIFA 온라인4 모델 기용
전쟁을 멈춘 78년생 축구스타, Z세대에게도 어필한다
유저행사 개최, 게임 소비자 관련 마케팅 적극적으로 진행 중

 

넥슨이 'FIFA 온라인 4' 관련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8월 해당 게임을 주제로 열린 ‘고등피파 올스타전’ 현장
넥슨이 'FIFA 온라인 4' 관련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8월 해당 게임을 주제로 열린 ‘고등피파 올스타전’ 현장 (사진=넥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넥슨이 아프리카 축구영웅 디디에 드록바를 ‘FIFA 온라인4’ 모델로 기용하고 유저 대상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Z세대와 3040이 두루 즐기는 게임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FIFA 온라인4’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축구게임이다. 그런데 보통 게임이 아니다. 10대와 40대의 취향을 함께 저격한 게임업계 ‘킬러콘텐츠’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분석해 ‘Z세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가 많이 쓰는 앱이 뭔지 조사한 바 있다. 그 조사 결과 10~20대 소비자가 주로 쓰는 앱은 3040세대 소비자가 사용하는 앱과 크게 달랐다.

Z세대가 많이 쓰는 앱은 3040에겐 낯설었고, 반대로 40대가 많이 사용하는 앱은 Z세대에겐 외면받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트위치’앱은 20대 비율이 47%에 10대가 20%였지만 40대는 12%에 불과했다. ‘디스코드’ 앱의 경우 10~20대 비율이 65%였지만 40대 비율은 15%에 그쳤다.

하지만 Z세대가 많이 쓰면서 40대 비율도 비교적 높은 앱이 하나 있었다. 바로 ‘FIFA 온라인4M’이다. 이 앱은 20대가 31%, 10대가 27%의 사용률을 보인 가운데, 40대 비율도 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30대도 14%를 보이면서 10대부터 40대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물론 축구라는 공통분모 덕이겠지만, 결과적으로 FIFA온라인은 Z세대가 자주 쓰는 앱 중에서 세대차이가 가장 적은 컨텐츠라고 봐야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기도 좋다는 의미다.

◇ 전쟁을 멈춘 78년생 축구스타, Z세대에게도 어필한다

넥슨은 ‘FIFA 온라인4’와 관련해 최근 소비자들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축구스타 ‘디디에 드록바’를 모델로 기용한 것.

드록바는 1978년생으로 요즘 세대에게 핫한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국제 축구계에 분명한 족적을 남긴 선수다. 만일 FIFA 온라인이 Z세대만을 겨냥했다면 지난해 러시아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음바페(1998년생) 같은 선수를 모델로 기용했겠지만, 40대 세대에게도 꾸준히 인기라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는 별명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그리고 또 하나는 ‘전쟁을 멈춘 검은 예수’다. 국내 네티즌들은 그의 이름에 신(神)을 붙여 ‘드록신’이라고도 불렀다.

전쟁을 멈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여기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하나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얘기다.

디디에 드록바는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선수로, 지난 2006년에는 자신의 조국을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드록바는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경기가 끝난 후 TV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잠시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추자’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의 호소는 국민과 정치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실제로 코트디부아르는 내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드록바는 이후로도 줄곧 국민들의 교육과 의료 복지 개선을 위해 거액의 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갔다. 이런 행보 덕분에 조국 코트디부아르를 넘어 아프리카의 축구 영웅으로 꼽힌다.

◇ 넥슨, 디디에 드록바 자선재단에 1억원 추가 기부

드록바는 FIFA 온라인 시리즈 게임에서도 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8일부터 공개되는 ‘FIFA 온라인 4’ 광고에 얼굴을 비춘다.

넥슨은 드록바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디디에 드록바 자선재단(Didier Drogba Foundation)’에 약 1억 원(8만90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코트디부아르 심장병 클리닉 후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드록바가 광고비를 기부하는 형태가 아니고 계약과 별도로 넥슨에서 추가로 기부금을 전달하는 형태다. 넥슨 콘텐츠홍보팀 김민우 대리는 “광고비와 상관 없이 드록바가 꾸준히 실천해온 나눔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추가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드록바는 이번 계약을 진행하며 “전부터 한국 팬들이 붙여준 드록신이라는 별명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늘 한국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마침 넥슨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고 정말 즐겁게 촬영을 진행했다. 아울러 드록바 재단의 심장병 클리닉 후원에 선뜻 동참해준 넥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게임 소비자 관련 마케팅 적극적으로 진행 중

넥슨은 FIFA Online 4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오는 12월 21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유저 행사 ’버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행사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전국 고교 대항전 오픈리그 ‘고등피파’ 2019 결산 ‘고등피파 파이널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BJ ‘두치와뿌꾸’, ‘빅윈’, 프로게이머 ‘이호’, ‘신보석’이 출연하는 ‘FIFA 온라인 4’ 콘셉트 대결 ‘창과 방패 Live 매치’도 진행한다.

‘버닝 페스티벌’ 입장권은 28일 오후 5시부터 옥션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입장권을 지참한 현장 관람객 전원에게 ‘FIFA 온라인 4 슬링백’과 특별한 보상이 담겨있는 ‘버닝 페스티벌 패키지’, ‘넥슨캐시(5만 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이강인 친필 싸인 유니폼’, ‘XBOX ONE 패드’ 등 특별선물을 제공한다. Z세대와 3040세대가 함께 열광하는 이 게임은, 국내 게임 콘텐츠 산업에 하나의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