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이어지며 투자 유목민 늘자 '초보투자자'위해 빅데이터 이용해 투자 도와

지난 10월 진행된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자간담회 현장이다.(사진=소비자경제)
지난 10월 진행된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자간담회 현장이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졌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중요 재테크 수단인 예금금리가 곤두박칠치면서, 투자처를 찾는 금융소비자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28일 기준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은행이 최고 1.7%, 저축은행이 최고 2.45%에 그쳤다. '안전한 투자'에서 고금리의 매력을 좀처럼 찾기 힘들어짐에 따라 '투자유목민'이 늘어난 것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펄스K'의 지난 1년간의 분석결과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금리'에 대한 미래신호 중 성장 분면에는 '수익'과 '투자'가 신생 분면에는 '달러', '채권'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점차 높은 수익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에 대한 다변화가 추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6세 A씨는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금리가 낮아서, 예금이나 적금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펀드, 주식 등에 조금씩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로 따라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장상주식에도 관심이 높지만 아직 진입장벽이 높아서 한 번도 투자를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금융'에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주식' 분야는 전문성이 있는 분야로 점쳐지다 보니 투자 문턱이 높은데, 빅데이터를 접목해 초보투자자를 위한 '보다 쉬운 투자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일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출시됐다.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가 '삼성증권', '딥서치'와 협업해 해당 앱을 출시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매물 등록부터 매매 거래까지 지원하는 통합 거래 플랫폼이다. 7일 기준 탐색 및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약 4,000여 개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두나무'는 여기서 기업정보발굴팀의 자체 조사와 딥서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종목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항목은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 △경쟁사 비교 분석 △최근 주요 이슈 등으로 방대하다.

지난 10월 진행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주식 규모는 거래금액 기준으로 20조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며 "대부분이 사설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을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수요 측면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체투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간 저금리기조가 계속되고 최근 불안정안 증시 흐름으로 인해서 투자자들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나무 측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플랫폼 내 거래 가능 주식을 통일주권 미발행 비상장 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고객의 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가 분석해 유망한 종목을 추천해준다.

삼성증권의 모바일 앱 엠팝(mPOP)의 '주식선호분석' 서비스는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의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방식은 이렇다. 삼성증권 AI가 해당 고객의 기본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여기에 투자성향이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선호종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다.

이렇게 고객 선호 종목이 도출되면 이들 종목들의 주가 흐름, 기술적 지표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이 종목들 중 현재 투자시 1주일 후 주가 상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베스트 종목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시한다.

또 '고수들의 보유종목'은 삼성증권 고객 중 수익률 상위 1,000인의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유, 매수, 매도 상위 종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두 서비스는 투자초보자로 하여금 보다 손쉬운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

유진투자증권은 ‘상관쏙쏙’ 서비스는 분석이 힘든 투자자를 대신해 국내 주식 종목 간 주가 흐름의 유사성에 대한 정보를 준다. 튜진투자증권 측은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정보 분석을 제공해 고객의 성공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

‘상관쏙쏙’은 두 종목의 일자별 등락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종목 간 상관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체 △섹터 △업종 △종목상세 등에서 궁금한 종목을 입력하면 두 종목 사이의 상관계수를 확인 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주요 이슈에 따라 여러 개의 종목들이 함께 상승하고 하락하는 경향에 착안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이슈에 따라 테마를 이루어 움직이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업종 내 수많은 종목 간 주가 흐름의 유사성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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